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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기업 향해 우리가 뛴다] 신동아건설

틈새시장 BTL 공략 주효… '공공토목 강자' 떠올라<br>3년째 뼈깎는 구조조정 진행… 지난해 8000억 수주고 결실

신동아건설은 공공부문에서 소규모 턴키(turn-key)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동아건설 임직원들이 강원도 영월 덕전마을에서 1사1촌 봉사활동을 진행한 뒤 마을 주민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동아건설


경제성장에 걸맞게 수많은 고층 빌딩이 여기저기 세워지고 있지만 서울 여의도에 우뚝 선 '63빌딩'은 국내 건설업계에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건축물이다. 1985년 준공 당시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265m)으로 기록됐고 그 후로 10여년간 국내 최고(最高) 빌딩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 건물의 시공사 중 하나인 신동아건설도 국내 최고층 빌딩 시공사라는 명예를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현재 신동아건설은 험난한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이 진행 중이다. 한 때 '토목의 강자'로 군림하며 승승장구하던 회사는 지난 2010년 건설경기 장기침체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워크아웃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액 마저 2008년 이후 5년만에 1조원 밑으로 떨어지는 아픔도 겪었다.

올해로 창립 36주년을 맞는 신동아건설은 어려움 속에서도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 등 채권단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워크아웃 졸업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자구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다.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예전처럼 토목과 사회인프라 공사 수주에 전념하고 있다. 경영방침도 '생존과 경영정상화'로 바꾸고 3년여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워크아웃 돌입 3년만에 그 동안 기울였던 신동아건설의 노력은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8,000억원 가까운 수주고를 올린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수주 목표를 내걸고 차근차근 성과를 올리고 있다. 토목공사 발주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서면~근남간 국도 공사(1,100억원)를 시작으로 진해해군관사 건립사업(267억원), 최근 주한미군기지이전 소화기사격장 패키지 건설공사(336억원) 등 올 상반기 공공수주액만 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기존 강점을 보이던 공공사업부문에 더해 임대형민자사업(BTL) 등 틈새시장 공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주택사업 비중은 크게 줄였지만 돈 되는 사업을 선별해 진행한 결과 올해 4월 분양한 세종시 신동아 파밀리에 아파트의 경우 현재 계약률이 90%를 넘을 정도로 실적이 양호하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술형입찰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최대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주택사업도 사업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동아건설은 무리한 사업 대신 내실을 다지는 경영으로 향후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개인별 교육비를 지원하고 독서경영, 교양강좌, 직무능력교육 등의 직원재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종합건설업체의 힘은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협력업체에서 나온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동아건설은 이미 2010년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상호 경쟁력 제고와 윤리규범 실천에 따른 동반성장을 약속했다. 또 우수협력업체의 모임인 '신건회'를 창립해 협력업체 서로간의 신뢰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농촌 봉사등 사회공헌 활동도 열심이다. 2007년 7월 강원도 영월 덕상2리 덕전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현재까지도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농번기 일손돕기와 마을 시설 지원 등의 활동을 주로하고 있으며 매년 가을에는 농산물 직판행사를 연다. 농한기에는 마을 주민들을 서울로 초청해 관광을 하는 등 신동아건설의 농촌봉사활동은 이제 상시적인 활동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1박2일 동안 임직원들이 덕전마을에 머물며 마을 주민과 함께 생활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와 한국표준협회가 공동으로 '사회공헌 인증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신동아건설의 당면한 최대 경영목표는 내년 말로 예정된 워크아웃 졸업을 최대한 앞당기는 것. 동시에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경영 합리화와 신사업 발굴, 사회환원활동에 노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인찬 대표이사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와 함께 더불어 나누고 목표를 공유해 나가는 책임 경영 의식이 중요하다"며 "윤리경영, 사회공헌 등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 기업으로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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