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진하고 구수한 설렁탕 국물에 쌀국수를 접목한 '뚝배기 설렁탕'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사골과 소고기를 넣고 오랜 시간 푹 고아낸 설렁탕은 예로부터 과로 등으로 몸이 허하거나 치료를 받은 후 건강을 회복 할 때 주로 찾는 전통의 건강보양식으로 꼽힌다. 농심은 설렁탕 전통제조방식의 산업화에 주안점을 두고 제품 개발에 매달렸다. 무엇보다 설렁탕 본연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설렁탕으로 유명한 전국의 맛집 30여 곳을 찾아 다닌 끝에 우골에서 피를 제거한 후 가마솥에서 장시간 고아내는 것이 가장 맛있는 제조방식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최남순 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도 "아미노산과 칼슘, 콜라겐 등 가용성분들은 설렁탕을 끓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재료로부터 더 많이 용출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며 전통 제조 방식의 우수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농심은 전통 음식으로서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은 뚝배기 설렁탕 개발을 위해 무려 20톤 수준의 사골을 사용했다. 이는 일반 설렁탕집에서 약 35만개의 설렁탕을 만들 수 있는 분량에 달한다. 특히 진한 설렁탕 국물에 쌀 함량 90%의 쌀면을 사용해 맛과 건강은 물론 밥 한 그릇을 말아먹는 영양과 든든함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최명근 농심 라면개발부문장 상무는 "조상 대대로 먹어온 우리 음식을 전통 제조 방식을 살려 산업화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통음식에 담긴 맛과 건강의 지혜를 빌어 '장수식품'을 만드는 것이 농심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라고 말했다. 농심은 뚝배기 설렁탕을 시작으로 한국인이 오랫동안 먹어온 전통 탕류를 쌀국수에 접목시킨 '뚝배기'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농심이 지난 2007년 '장수식품'을 모토로 녹산공장을 건립한 이후 출시된 '후루룩국수', '둥지냉면' 등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제품들이다. 특히 농심은 올해 전통 탕류와 쌀국수를 접목한 신제품 4~5개를 출시, 건강면류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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