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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안갯속의 신한금융 지배구조

한동우 회장 "그룹서 더 큰일 할 것"

서진원 행장 연임 대신 차기회장 거론

서진원 행장

서 행장 빠르게 병세 나아져… 과중한 행장직 복귀 어렵지만

은행 부회장직 등 수행한 뒤 내년 한 회장 바통 물려받을듯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갑작스런 건강악화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병세가 호전되면서 신한금융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 행장이 와병으로 갑작스럽게 입원할 당시만 해도 연임을 물론이고 한동우 현 회장의 후계자가 되기도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병세가 나아지면서 지배구조가 또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든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서진원 행장의 향후 입지에 관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겨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다.

한 회장은 지난 3일 범금융 대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병세가 회복돼 곧 퇴원 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업무복귀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그러면서도 "건강을 완벽히 회복하고 나면 그룹에서 (행장보다) 더 큰일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의 발언에서 주목할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당장 업무복귀가 어렵다'는 것. 이는 3월 주총 이전 서 행장의 병세가 씻은 듯 나으면 물론 연임을 할 수 있겠지만 무리하게 복귀시키지는 않겠다는 의사로 해석된다. 후임 행장 인선 작업을 물밑에서 시작하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또 다른 하나는 '큰일'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한 회장이 서 행장에 대해 일관된 신임을 보내는 동시에 차기 회장으로서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고 있다. 업무가 과중한 은행장 직책에서는 놓아주더라도 그룹에서 계속 중책을 맡길 예정이며 차기 회장 레이스에서도 서 행장이 여전히 상당한 우위에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신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금융당국과 금융계 인사들은 이 같은 한 회장의 발언을 '서진원 카드'를 활용한 신한 내부의 군기 잡기로 해석하고 있다. 포스트 한동우 체제가 너무 급격히 다가오며 그룹에 혼란이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내부 '잠룡'들의 섣부른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금융계의 한 고위 인사는 "지금 상황에서는 서 행장의 복귀 여부보다도 한 회장이 서진원 카드를 여전히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한 회장에서 서 행장으로 이어지는 체제가 무너질 경우에 대비한 신한의 차기 후계구도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여기서 서진원 카드를 섣불리 놓아버릴 경우 내부 권력 다툼이 발생할 수 있고 그룹이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한 회장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의 잠룡으로 꼽히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 사장, 김형진 지주 부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등은 각각 강·약점이 분명하다. 일부 인사들은 신한 사태를 일으킨 라응찬 전 회장이나 신상훈 전 사장과 지나치게 가까웠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를 별개로 치면 업무능력에서는 위 사장이, 내부 신망에서는 조 사장이, 재일교포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김 부사장이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 회장은 이에 따라 혼란을 줄이기 위해 서 행장이 은행장 연임을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은행의 부회장직 등 업무부담이 덜한 직책을 맡길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주에 직접 부회장직을 신설할 수도 있지만 신한 내부에서는 지주에 2인자를 만드는 것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7년 3월까지이며 신한이 회장 연령을 70세 이하로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하면서 3연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신한의 자회사경영추천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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