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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경쟁 지속땐 신용경색 자초" 공감

■ 은행 '보수경영'으로 선회


은행들이 보수적인 경영으로 돌아선 것은 더 이상 공격경영에 매달릴 경우 수익성 악화는 물론 금융시장 전체를 수렁으로 빠트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자금조달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는데다 은행의 수익성은 계속 내리막길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형경쟁을 지속할 경우 국내 은행들도 신용경색에 내몰릴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외형 늘어난 대신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중은행들은 공격경영에 치중했다. 글로벌 저(低)금리와 국내 경기회복을 배경으로 너나 할 것 없이 대출자산을 확대하는 데 치중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자산이 지난 2004년 말 118조8,000억원에서 올 9월 말에는 213조원으로 늘어났다. 3년도 되지 않아 100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조흥은행과 합병한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동안 자산을 154조원에서 202조원으로 늘렸다. 국내 최대의 은행인 국민은행의 자산이 이 기간 동안 200조원에서 227조원으로 소폭 늘어났을 뿐 다른 은행들은 공격적인 자산확대 경쟁에 매달렸다. 이런 외형경쟁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계속 떨어져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국민은행의 NIM이 지난해 4ㆍ4분기 3.62%에서 올해 3ㆍ4분기에는 3.33%까지 떨어졌고 우리은행의 NIM도 같은 기간 동안 2.57%에서 2.37%까지 내려앉았다. 신한 등 다른 은행들도 NIM 하락에 추이를 곤두세우며 수익성 제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글로벌 투자은행의 자금여력 감소 ▦글로벌 신용경색 심화 등과 같은 해외 변수와 ▦외화차입 규제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금리 상승 ▦예금의 주식시장 이탈 ▦오는 2008년 바젤2 도입 등 국내 요인도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로 돌아선 이유로 꼽힌다. ◇리스크 관리 어떻게 하나=은행들은 현재 ‘자산건전성 제고’와 ‘자금조달’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우선 대출자산을 줄이거나 증가속도를 늦춰 BIS비율과 총자산이익률(ROA)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산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이 내년 상반기 1조원 규모의 해외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MBS)을 발행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신한ㆍ우리 등 다른 은행들도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대출자산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바젤2협약이 시행되면 중소기업 대출이 더욱 힘들어지고 후순위채 발행도 점점 어려워지면서 은행들의 대출자산 경쟁은 한계에 이를 것”이라며 “앞으로 은행들은 ABS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규 대출은 억제하는 대신 자금조달을 통해 ‘실탄’을 비축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미 해외 지점과 사무소에 외화자금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지시한 상태이며 수출입은행 등 외화자금 여유가 있는 국책기관에 외화자금 SOS를 요청해놓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달러표시 외화채권이 아니라 브라질 등 중남미와 중동 국가들을 대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이를 통화스와프시장(CDS)에서 달러로 교환하는 등 해외자금 조달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07년 경영전략으로 ‘영업확대 및 미래성장 강화’를 내걸고 공격경영에 나섰지만 이 같은 전략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이달 중순 리스크 관리를 핵심목표로 하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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