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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지 선정 2005년 '황당 CEO들'

추잡한 염문·비밀서류 빼돌리기·말 실수… "너무 유치해"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춘지가 올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최고경영자(CEO) 명단을 발표했다. 포춘지 온라인판은 15일(현지시간) 올해 한 기업을 이끄는 수장치고는 너무 치졸하고, 창피한 사건을 일으킨 CEO 7명을 선정해 그 면면을 공개했다. 이들 CEO들은 갖가지 추잡한 여자 문제, 서류 빼돌리기, 말 실수 등 화려한 활약상(?)을 선보였다. ◇보잉의 해리 사이퍼스톤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은 2003년 필 콘디트 CEO가 산업스파이 추문으로 중도하차 하자 해리 사이퍼스톤을 비리로 얼룩진 이미지를 정화시켜줄 구원투수로 전격 기용했다. 그러나 착실한 이미지로 알려졌던 사이퍼스톤은 올해 초 20살 연하의 아름다운 여성 임원과 염문을 뿌리며 궤도 이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6월 보잉의 ‘불명예 퇴진’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아메리칸어패럴의 도브 차니 매주 100만장의 티셔츠를 판매하는 미국의 의류업체 아메리칸어패럴의 도브 차니 CEO는 넘치는 성적인 ‘끼’를 주체 못하고 올해만 두번이나 성희롱으로 고소당했다. 고소 내용에 따르면 차니는 속옷을 입고 면접 인터뷰를 실시하는가 하면 직원들에게 바이브레이터(전기진동기)를 나눠주는 등 엽기 행각을 일삼았다. 그러나 차니는 여전히 언론을 통해 “자유로운 사회에서 성(性)과 성적 담론은 일상적인 유희에 불과하다”며 당당한 모습이다.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보험업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모리스 행크 그린버그 AIG 회장 겸 CEO도 연초부터 회계 부정 파문으로 차례로 CEO직, 회장직, 이사직을 내놓았다. 그는 바람과 함께 사라졌지만, 그의 집무실에는 미처 챙겨가지 못한 물건들이 남아있었다. 직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그린버그의 잔류품들은 그린버그가 애지중지하는 애완견 ‘스노우볼’의 건강검진표와 이름의 이니셜을 수놓은 수건 몇 장,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속옷들이었다. ◇홀링거의 콘래드 블랙 ‘정론’을 표방했던 언론재벌 콘래드 블랙 CEO는 지난해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홀링거 그룹에서 7년동안 4억달러를 빼돌려 쓴 혐의로 낙마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쳤다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블랙 CEO는 지난 5월 자신의 비리 혐의와 관련된 소송이 한창 진행 중일 때 토론토에 위치한 홀링거 본사에서 자신의 비리 혐의가 담긴 비밀 서류들을 상자에 담아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가다 이날 회사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포뮬라원의 버니 에클리스톤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라 원’을 주최하는 포뮬라 원 매니지먼트의 버니 에클스톤 CEO는 올해 치명적인 말실수로 망신을 당했다. 인디 레이싱 500 부문의 결승전이 벌어지던 지난 6월 에클스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문의 홍일점 드라이버인 대니카 패트릭에 대해 “여자들은 모름지기 다른 가전제품들처럼 하얀색 옷을 입어야 한다”라고 말했던 것. 그는 이 발언이 문제가 된 후 패트릭에 전화를 걸어 똑 같은 말을 다시 했다는 후문이다. ◇매스 뮤추얼의 로버트 오코넬 미국 7대 뮤추얼 보험업체인 매스 뮤추얼의 로버트 오코넬 CEO는 부인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고 행적을 추적하던 오코넬의 부인은 자신이 알아낸 사실들을 이사회에 폭로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오코넬의 불륜에 대해서는 혐의점을 찾을 수 없었지만, 오코넬이 비밀 퇴직 계좌에 수백만달러의 부정 자금을 축적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사비스의 로머트 맥코믹 사비스 커뮤니케이션의 로버트 맥코믹 CEO는 지난 10월 미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소송에 휘말려 옷을 벗어야 했다. 카드 회사 측은 맥코믹이 맨해튼의 한 스트립쇼 클럽에서 24만1,000달러의 비용을 카드 결제했다고 주장했으나, 맥코믹은 2만달러 밖에 쓰지 않았다고 되받아쳤다. 그러나 소송 도중 맥코믹이 유려한 필체로 카드 전표에 사인한 사실이 드러나자 회사는 지난 10월 조용히 그를 CEO자리에서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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