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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3사 외주제작 드라마 느는데 PD 인원은 그대로

"여유인력 재배치 '기획'강화 필요"<br>"효율적인 관리로 한류 지속 방안 모색할때" 지적<br>방송사 "좋은 작품 제작위해 여유인력 필수" 반박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에 드라마PD들이 남아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드라마 외주제작비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회사내부의 PD숫자는 과거와 똑같아 드라마 PD의 재배치를 통한 효율적 인력 관리 방법을 찾아내야 ‘한류’를 지속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니시리즈가 입증하듯 방송사가 제작비 등에서 외주제작사를 쫓아갈 수 없게 된 만큼 유휴 인력 재배치를 통해 드라마의 ‘기획 분야’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변신 못한 드라마PD들=본격적인 외주제작시대는 2002년부터 시작됐다. KBS는 이때부터 드라마 외주 제작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작년에는 수목 드라마의 75%, 월화 드라마와 주말 연속극의 전 드라마가 외주로 만들어졌다. MBC도 지난 2002년 31.9%였던 드라마 외주제작비율이 작년에는 59.2%로 급상승해 4년만에 2배로 불었다. SBS는 아침 드라마와 특집 드라마를 제외한 모든 드라마가 100% 외주제작물. 반면 드라마 제작 PD 인력규모는 과거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이후 KBS 드라마 PD는 80명 내외, MBC는 50명 선, SBS는 4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KBS의 한 내부인사는 “외주 비율이 늘어났으면 PD 수를 줄이든가, 그게 싫으면 자체 제작을 그만큼 늘리든가 선택해야될 시점이 됐다”며 “특히 공영방송인 KBS와 MBC의 경우 도덕적 해이를 막기위해서라도 인력구조 개편을 서둘러야 된다”고 지적했다. ◇“여유인력 필요, 제작 현실 모른다”는 방송사들=방송사들은 “현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흘려듣는 분위기다. 이성주 KBS 드라마2팀장은 “품질 높은 드라마 한 편 제작에는 CP(총괄프로듀서) 1명, 연출 2명, 조연출 1명 정도가 필요하다”며 “외주제작이라 할지라도 우리 인력이 최소 1명씩은 달라붙는다”며 현체제 유지를 지지했다. MBC 관계자도 “‘베스트극장’ 같은 실험성 있는 단막극을 하기 위해서는 대체 인력까지 보통 12명 안팎이 필요하다”며 “자연 퇴사 인원과 외주제작사로 나가는 중견 PD들을 고려할 때 인력은 늘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드라마를 통한 공공적인 방송 서비스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의 여유인력은 필수적이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KBS ‘TV문학관’ 같은 작품성 있는 드라마나 밝고 가족적인 소재를 다루는 작품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단순히 ‘자체 제작물 대비 드라마 PD 수’라는 도식적인 계산은 지양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드라마 기획 부분 강화해야 한류지속=하지만 지상파 드라마국이 기획 부분을 강화하고 인력의 재배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 시점이 됐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방송사 측에서는 간접광고(PPL)와 펀딩 등으로 대형 드라마를 제작하는 외주사와 비슷한 형식의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방송사들이 ‘작품성 높은’ 드라마를 꾸준히 생산하는 것도 아니다. 언제까지나 “좋은 작품을 위해서 유휴 인력은 필수”라고 주장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기존 ‘드라마국’ 체제로 수많은 PD들을 두는 게 아닌, 역할 별로 드라마 기획팀, 개발팀 등을 만들어 독특하고 재미있는 드라마 기획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대안들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MBC의 경우 지난 해 드라마국 내에 드라마기획센터를 만들었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드라마 제작구조상 일반적 디렉팅은 손색이 없지만, 기획력은 외국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는 편”이라며 “외주사와 제작 환경을 맞춰 달라는 현실성 없는 요구가 아니라 기획 부분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인력개편을 고민하는 것이 방송사 자체 드라마가 가야 할 길”이라고 조언했다. 다른 관계자는 “특히 KBS의 경우 드라마 제작 인력이 적정수준을 넘어선 과잉”이라며 “외주 제작물이 늘어난 만큼 이들을 일반 사업이나 프로그램 수출 부서로 재배치 하는 문제도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 드라마PD들의 변신을 통해 ‘한류’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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