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은 일명 '땅콩 리턴' 사태와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사과하면서 "사내에 '소통위원회'를 신설해 회사 운영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쇄신을 이루고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5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조만간 회사 내 각 부문 및 사외의 덕망 있는 분들로 소통위원회를 구성하고 얼굴을 맞대며 의견을 수렴해 기업문화를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회사 운영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조 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2월12일 대국민 사과 이후 24일 만이다.
조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국민을 질책을 달게 받아 잘못을 진심으로 깨닫고 사려 깊은 행동을 통해 더 나은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시무식 원고를 읽는 과정에서 감정이 복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해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이 원고를 대독하기도 했다.
경영 측면에서는 업무 자율성을 보장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책임경영을 확고히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올 한 해 치열해지는 항공시장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성장기반을 강화해야만 한다"며 "이를 위해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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