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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사람] "세계적 선수 키우는게 꿈"

이문기 미국 PGA티칭 프로골퍼


이문기(45ㆍ사진)씨는 미국PGA 클래스A의 티칭 프로로 잭 니클로스의 아들인 게리와 스티븐의 친구다. 미국 PGA(PGA of America) 동남부지역 책임자인 바비 폴린, 아놀드 파머의 동료 골퍼였던 맥 헌터 등의 상사와 일하면서 짐 매클레인, 마틴 홀 등 유명 티칭프로골퍼 들과 허물없이 지냈던 사람이기도 하다. 지난 90년 잭 니클로스가 프로덕션을 차리고 ‘골프 게임’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때는 동양인 스윙모델이 되기도 했다. 이쯤 되면 ‘나 이런 사람입네’하며 여기저기 얼굴 내밀 법도 한데 그는 지난 2004년 3월 귀국한 뒤 사촌동생과 함께 골프장 및 연습장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생과 프로지망생 2명은 가끔 스윙을 봐주지만” 일반 골퍼들은 가르치지 않는다고 했다. “친구들 들먹여서 유명해지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의 말. 한 참 뒤에 털어 놓은 또 다른 생각은 “다른 데서 돈 많이 벌어서 될 성 부른 아이들 몇 명 후원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미국에 갔을 때, 아니 골프채를 처음 잡았던 지난 88년만해도 골프가 내 인생이 될 지는 몰랐다”고 했다. 우리 나이로 26살이었던 지난 86년 막연한 동경 때문에 미국 행 길에 올랐을 때 그는 “연탄가스 때문에 왼쪽이 마비됐다가 풀렸지만 왼다리를 약간 저는 상태”였다. 한국에서처럼 태권도 사범을 할 수 없게 된 이문기 씨는 “신분 문제 때문에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일본 요리를 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일본 음식점에 취직을 했던 것. “다행히 손재주가 있어 바(bar)에서 무나 당근으로 모양을 내면 손님들이 환호성을 질렀다”는 그는 “당시 자주 오던 잭 니클로스와 그 아들들, 또 다른 유명 골퍼들과 친해져 친구가 됐다”고 했다. 덕분에 골프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친구들로부터 기본 스윙을 배우다가 88년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연습장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그린 옆 벙커에 깊숙이 박혀 있던 볼을 빼내 샷을 하는 것이 그의 연습 방법이었다. 직원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벙커 속 볼 꺼내는 작업을 대신 해준다며 공짜로 샷 연습을 하게 했고 나중에는 너무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에 감동한 헤드 프로가 “저 친구는 낮에 와서 라운드를 하더라도 돈 받지 마라”고 하는 바람에 거저 골프를 익혔다. 프렌치맨스 크릭CC에서도 비슷했다. 수 십장의 쟁쟁한 프로골퍼 이력서가 늘 쌓여 있어 공식 절차를 밟아 입사하기 어려웠던 그는 바깥일, 그러니까 카트 관리 및 코스 정돈 등의 관리자로 일을 얻었다. 일 끝내고 저녁마다 연습에 매달렸던 그는 퇴근할 때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골프장 책임자인 제너럴매니저(General manager)의 눈에 들어 사무실 직원으로 정식 채용됐다. 어시스턴트 프로가 됐고 골프장 관리 업무를 하게 된 것. “운도 좋고 사람 복도 많았다”는 것이 그의 말. 그러나 늘 그렇듯 그의 인생 뒤에도 드러나지 않은 숨은 노력이 엄청나다. 지붕 없는 연습장에서 뙤약볕을 받으며 8시간씩 연습j하고 또 라운드를 했고 프렌치맨스 크릭CC에서는 모든 직원이 기피했던 까탈부리는 회원 5명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그들 입에서 “저 친구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라”는 소리가 나오게 했다. 소리 없이 맡은 일만 해내 대부분 ‘중국사람’이라고 부르다가 골프장 내 PGA멤버 14명이 대회를 해 우승을 했을 때야 ‘무니(moony)’라고 알아줄 정도였다. “98년에 PAT(PGA 티칭 실기)시험에 합격했고 수 많은 지역 대회에 출전해 우승도 여러 번 했으며 공식 경기에서 65타를 친 것이 최소 타 기록”이라며 자신의 이력을 ‘아주 간단하게’ 말한 그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일”이라며 자신의 ‘화려한 경력’ 드러내는 것을 크게 달가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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