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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IT기업 중국 진출은 막히고 국내 시장은 뺏기고

우리나라 대표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라인이 중국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보호장벽 때문에 지난해 7월 이후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카톡과 라인의 중국 가입자 수도 1년 사이 500만명이나 줄었다. 현지시장에 쏟아부은 막대한 마케팅비를 허공에 날리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테러정보 유출을 이유로 외국의 유력 메신저 서비스가 수시로 차단되는 게 다반사다. 최근에는 모바일메신저실명제가 도입되면서 카톡·라인 서비스가 아예 불가능해질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 메신저는 실명이 아닌 e메일과 전화번호 기반으로 가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서비스 차단이 장기화하면서 급성장 중인 중국 핀테크 시장 진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중국에서 출시하지 않기로 했고 다음카카오도 카카오페이 서비스 대상국에서 중국을 뺐다. 간접진출 등 우회로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중국 핀테크 시장을 발판삼아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노력이 자칫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것과 달리 중국 업체들은 한국에서 제약 없이 활동하고 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모바일 결제나 게임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하는 판이다. 게임 분야에서는 중국산 게임이 우리나라로 역수출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자국 기업은 외국에서 아무 제한도 받지 않고 사업을 하는데 자기 나라에 진출한 해외 업체에 재갈을 물리는 행위는 명백한 역차별이다. 상호주의 원칙에도 위배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외교분쟁 타령만 하고 있다니 걱정이다. 중국의 위협이 우리 인터넷과 금융산업에 몰아닥치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와 함께 해결책을 고민하고 필요하다면 중국의 횡포에 대한 국제공조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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