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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다시 뛴다] LG 디스플레이

대형-중소형 패널 '투 트랙'으로 디스플레이 글로벌 톱 고공비행

구미에 1조500억 투자… 플렉서블 OLED공장 신설

상반기 영업익 1조2320억… 올 첫 영업익 2조 돌파 기대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최근 서울 종로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TV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OLED 패널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경제DB



LG디스플레이는 다른 대기업들이 장기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와중에도 대규모 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다.

올 1·4분기에 무려 7,439억원의 영업 이익을 거두며 '어닝 서프라이즈'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2·4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99%나 늘어난 4,881억원의 이익을 냈다.

보통 디스플레이는 제품 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탓에 실적 흐름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업계의 관례를 깨고 상반기에만 1조2,3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사상 첫 연간 '2조원 클럽' 가입도 무난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LCD 시장 확대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스마트워치용 패널 시장의 선점 등 한상범 사장의 치밀하면서도 공격적인 리더십이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4분기 스마트워치용 패널 시장에서 1억8,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무려 90.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뒤를 잇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각각 3.1%, 2.4%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나 홀로 독주 체제'를 확고히 굳힌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출하량 역시 전 분기보다 6배 이상 많은 800만대로 재팬디스플레이(148만대)·후바타(112만대)·샤프(90만대) 등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손목에 감아 차는 스마트워치에는 LCD가 주류인 스마트폰과 달리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가 주로 사용된다. 현재 스마트워치용 P-OLED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전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뿐이다.



지난 달 출시된 '애플워치'에 P-OLED를 독점 공급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원형 OLED 패널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워치 패널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대형 패널 분야의 고객사 확대와 공격적인 투자도 LG디스플레이의 무서운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경북 구미공장에서 생산되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애플이라는 든든한 '우산'을 동업자로 확보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부문에서도 스카이워스·콩카·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대하며 LG전자 의존도를 43~44% 수준까지 낮춘 상태다.

이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경북 구미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조500억원을 투자해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라인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중소형 OLED 패널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중국 에버디스플레이가 중소형 고화질(HD)급 OLED 패널을 생산한 데 이어 대만 AUO, 이마진도 최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용 소형 패널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격화됐다.

이런 변화가 시작되자 LG디스플레이는 단순 OLED 패널보다 한 단계 진화한 플렉시블 OLED 패널에 주목했다. 접거나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 수 있는 플렉시블 OLED는 스마트폰, 차량 내부의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 동안 경기도 파주 공장에서 중소형 4.5세대(730×920㎜) 플라스틱 OLED를 월 1만5,000장 생산해 왔는데, 오는 2017년 2·4분기 신규 라인이 완공되면 6세대 크기의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월 7,500장(기판 투입 기준)씩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대형 부문에서 강점을 이어가면서 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패널의 경쟁력도 키워 업계의 확고한 1인자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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