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바일 운영체제(OS)인'윈도폰7'과 웹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9(IE9)'의 출시 등으로 다시 IT(정보기술)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MS는 최근까지 부진을 이야기해주는 지표가 넘쳐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지난 5월 애플의 시가총액이 MS를 뛰어 넘은 이후 두 업체간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아울러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가 최근 미국 언론을 분석한 결과 MS 관련 기사가 애플 관련 기사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여론의 관심도 낮아졌다. 보고서는 "5년전만 해도 세계 최대 부자가 경영했던 가장 중요한 IT기업이었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독점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는 주류 언론의 레이더에서 사라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MS의 텃밭인 웹브라우저 시장에서의 부진도 뚜렷하다. 한때 9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던 IE는 2007년 80% 선이 무너진 뒤 지난해에는 70% 아래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 60%를 조금 넘기고 있다. 이 빈자리를 모질라의 파이어폭스(Firefox)와 구글의 크롬(Chrome), 애플의 사파리(Safari) 등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무엇보다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윈도모바일이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밀리며 MS의 시대는 저물었단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MS는 최근 반격에 나서며 '왕의 귀환'을 선언하고 있다. 반격의 선봉장은 이번달 중순에 출시될 윈도폰7다. 윈도폰7은 멀티태스킹 기능이 이전보다 개선됐으며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부문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윈도폰7은 삼성전자, LG전자, HTC, 아수스, 델등에 탑재될 예정이며 MS의 인터넷 검색엔진인 '빙(Bing)'의 점유율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최근 베타버전으로 발표되어 내년 초 본격 서비스될 IE9에 대한 반응도 좋다. IT 관계자들은 'IE9은 단순하고 빨라졌으며 심지어 아름답기 까지 하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검색엔진 분야에서도 약진 하고 있다. 미국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MS의 빙은 지난 8월 미국 검색엔진시장 점유율이 13.9%로 야후(13.1%)를 뛰어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의 최대 경쟁자는 MS라고 말하는 등 검색 부문에서 MS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밖에도 MS는 닌텐도와 소니가 장악하고 있는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 Xbox의 새로운 버전 출시와 함께 동작인식 게임기인 '키넥트'를 조만간 선보이는 등 각 부문에서 고르게 반격에 나서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운영체제, 검색엔진, 웹브라우저 등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 MS의 매서운 반격이 시작 되었다"며 "하지만 애플이 80년대 맥(MAC)으로 잡았던 IT업계 주도권을 아이폰을 통해 어렵게 되찾았듯이 MS또한 절치부심 하지 않으면 예전의 영광을 찾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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