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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큰별’ 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영면에 들다

고인은 말이 없었다. 이를 바라보는 아들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이 젖었다. 19일 오후 11시 30분 입관실을 찾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환자복에 마스크를 쓴 채 아버지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마지막 모습을 가슴에 담았다. 또 부인 김희재 씨와 아들 선호 씨 등 직계가족과 함께 관이 닫히는 순간 눈물로 작별을 고했다. 그가 중국 타지에서 향년 84세로 타개한 이 명예회장을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 재판이 진행 중인데다 2013년 신장이식 수술 이후 병세가 악화된 와중에서도 17·19일 10~20분 사이의 짧은 시간이나마 고인 곁을 지켰다. 그리고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서울대학병원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탓에 이곳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20일 오전 7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목탁 소리가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가운데 고인은 국화꽃은 장식한 운구차에 몸을 싣고 영면을 향한 첫 발걸음을 옮겼다. 손녀사위인 정종환 씨가 사진을, 차남 이재환 씨의 아들인 이호준 씨가 위패를 드는 등 직계가족들이 함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영결식 장소로 이동하던 중 운구차가 잠시 머문 곳은 해동빌딩. 과거 안국화재가 있던 장소로 고인이 오랜 기간 일한 곳이었다. 이후 영결식이 시작한 시간은 8시로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 직계가족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삼성가 일가친척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임태희 전 대통령실 실장·최경환 경제부총리 등도 영결식을 찾았다.

김창성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추도사에서 “마지막 인사조차 할 기회도 없이 허망하게 고인을 보내야 해 마음이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봐 온 사람으로 고인의 열정과 꿈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 같아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간의 오해와 달리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평생 마음에 담고 살아온 마음 약한 아버지였다”며 “선대회장과 생전에 화해하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산 한 아버지의 아들이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채욱 대표이사는 조사에서 “이 명예회장이 이루지 못한 꿈과 열정을 아들인 이재현 회장과 함께 이루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건 아나운서의 사회로 개식사·묵념·추모 영상·추도사·조사·헌화·폐식사 순서로 50분가량 진행된 영결식이 끝나고 고인을 실은 운구차는 곧바로 고인의 아버지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생전에 생활했던 서울시 중구 장충동 1가 주택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고인이 생전 아버지와의 일들을 추억하듯 5분간 머문 뒤 다시 장지인 경기도 여주 연하산으로 향해 오전 11시께 도착했다. 그리고 고인은 여주 해슬리 골프장 옆 CJ일가 사유지에서 생전의 꿈과 열정, 추억을 가슴에 담은 채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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