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에 100만원짜리 와인을 무료로 마시고 골프행사에도 초대된다. 골프 라운딩 역시 무료다. 여기에 잘만 하면 400만원짜리 항공권도 무료로 받고 특급호텔 레스토랑에도 초대된다. 법률ㆍ조세 상담 역시 무료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백화점 최상위고객(VVIP)을 위한 특전이다. 백화점의 ‘VVIP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명품을 즐기는 부자들의 품격에 맞게 고급스럽고 우아한 혜택이 늘어나고 있다. 상위 1%만을 위한 서비스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의 고급 남성 캐주얼 편집매장 MSF는 27일 매장을 찾는 VVIP 고객에게 한잔에 1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와인을 제공하는 우수고객 초청행사를 연다. 제공된 와인은 세계 최고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가 100점 만점을 준 ‘샤토 라투르(1982년)’를 비롯해 세계 최상급이다. 샤토 라투르의 판매가는 한병에 770만원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즐기는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이 회장이 지난해 전경련 회장단에 선물한 와인도 샤토 라투르 1982년산이다. 신세계는 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약혼식 때 사용된 샤토 페트뤼스(1976년) 등 5대 샤토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이트 와인인 샤토 디켐(1995년) 등을 준비했다. 신세계 측은 이들 와인이 제공되는 VVIP 고객들의 연간 구매규모를 밝히기를 꺼리지만 MSF 매장에서만도 연간 6,000만원 이상인 최상위 고객이 대상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 매장에서 가장 싼 티셔츠도 60만원을 호가한다. 롯데백화점은 29일 이스트밸리CC에서 VVIP 고객 초청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에비뉴엘 및 잠실점 VVIP 고객 140~150명이 대상이다. 상품으로는 400만원 상당의 항공권, 아이언 풀세트, 명품그릇 세트 등이 준비됐다. 또 26~27일 본점 골프, 26일 안양점 골프의류 매장에서는 롯데호텔 및 인근 고급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는 우수고객 초대회 행사를 연다. 롯데 역시 초청 대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에비뉴엘의 경우 연간 명품만도 5,000만원어치 이상, 전체로는 1억원어치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을 VVIP 고객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VVIP 고객층을 위한 ‘TCP(TOP Class Program )’를 운영하고 있다. VVIP 고객은 등급에 따라 열차여행, 특급 문화공연, 프로 동반 골프 클리닉, 스파 등을 선택적으로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법률ㆍ조세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사용실적에 따라 ‘아카데미시상식 참가 여행권’, ‘쉐라톤 워커힐 애스톤하우스 살롱파티’ ‘모나코 문화체험 여행’ 등 1%만을 위한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상위 20%가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의 법칙’을 뛰어넘는 말 그대로 1%만을 위한 ‘귀족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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