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올해 코스닥 순매수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매수세가 사상 최대에 달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8일 코스콤에 따르면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연초 이후부터 지난 26일까지 총 1조115억원 순매수했다. 연간 순매수 규모로는 지난 2011년(1조3,267억원) 이후 최대치다.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유지한 것은 단 4번 뿐이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2005년(6,400억원), 2008년(6,150억원), 2011년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올해도 4월 현재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2009년 8월 이후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400~550선의 박스권에 머물렀지만 최근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으로 560선을 4년 9개월만에 돌파했다.
코스닥시장은 올해 박근혜 정부의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과 함께 대형주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코스피지수가 3%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13.6%나 올랐다. 이 때문에 올해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지수가 6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올들어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에스엠으로 1,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파라다이스(952억원), 서울반도체(726억원), 씨젠(721억원), CJ E&M(509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을 보면 CJ E&M이 43.02%로 가장 높았고 파라다이스 35.17%, 서울반도체 26.03%, 에스엠 3.18%, 씨젠 -12.71%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의 경우 주가 상승률도 높은 셈이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으로 중소형주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코스닥의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코스닥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부실기업들이 정리되면서 신뢰성이 향상된 가운데 펀더멘탈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투자매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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