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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고가회원권
입력2004-05-26 17:03:56
수정
2004.05.26 17:03:56
1억대 중저가 불안심리 확산 '팔자'속 3억대 이상은 오히려 오른곳 많아
골프장 회원권 시세가 최근 2주 사이에 최고 22%까지 급락했지만 3억원 이상의 고가 회원권은 여전히 강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골프 회원권 전문 업계에 따르면 이 달 초까지 상승 추세였던 골프장 회원권 시세가 10일을 전후해 급락했으며 21일 이후부터 약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하락 장세 속에서도 고가 회원권은 대체로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일부 시세가 떨어진 것들도 있지만 그 폭이 중저가 대에 비해 크지 않았다.
이 달 초에 비해 시세 하락이 두드러진 골프장 회원권은 골드, 한성, 리베라 등 1억2,000~1억3,000만원 가량에 거래되던 곳들. 이들 회원권은 1억원 전후로 떨어져 20%가량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때 9,500만원까지 추락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 6,000만원 이하의 저가 회원권들도 평균 10% 이상으로 가격이 내렸다.
그러나 3억원 이상의 고가 회원권들은 레이크사이드 서코스 회원권이 6억4,000만원에서 7억4,000만원으로 오히려 15.63%나 올랐고 이스트밸리도 6억500만원에서 6억3,000만원으로 4.13% 상승하는 등 가격이 오른 곳이 많다.
3억~5억원 대 회원권 중에는 소폭 하락한 것이 많다. 신원의 경우 4억4,250만원에서 4억1,000만원으로 7.34% 하락해 고가 대 중에서는 가장 크게 내렸지만 여전히 4억원 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전반적인 하락 장세 속에서도 고가 회원권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매물이 없기 때문. 시세가 급락하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되자 그 동안 시세 차익을 봤던 중저가 대 회원권 소유자들이 서둘러 ‘팔자’신호를 냈던 것과 달리 여유자금이 충분한 고가 대 회원권 소유자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것. 이는 재테크 수단으로 회원권을 구입했던 사람들이 주로 중저가 대에 몰려 있었던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따라 중저가 대 회원권은 매도자보다는 매수자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되는 매수 호가 위주로, 초고가 대는 팔겠다는 가격이 중심이 되는 매도 호가 위주로 시장이 분화되고 있다.
한편 급락 장세에 대한 반발로 매도 물건이 줄어들고 있으며 매수 의사가 있는 사람들도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어 이번 주 들면서는 전체적인 시장이 약 보합으로 돌아섰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이 훨씬 불안한 장세를 보이고 있어 여유자금이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과 “그 동안 지나치게 많이 오른 데다 현금 보유를 늘리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일단 5월말까지가 전체적인 시황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데는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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