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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6월 13일] '시장을 말하는 노조가 돼야 한다'

노동계에 고무적인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국민의 신뢰가 추락하는 가운데 사회적으로 고립될 위기에 처해 있는 노동운동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노조도 이제 대결과 투쟁 일변도의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 한국경제의 성장ㆍ발전을 위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노동운동의 최일선에 있는 현직 노동조합 위원장들이 직접 나서 노동운동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을 당당히 밝혀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노사상생 문화포럼’ 창립준비 토론회에서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조선산업이 주력 업종이라지만 수주가 정상수준으로 회복되더라도 국내 조선업체들의 가동률은 50% 수준을 맞추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제 노조도 이 같은 경제산업의 변화와 위기를 직시하고 시장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은 노조가 사회의 책임 있는 주체로 거듭나려면 주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투쟁을 목적으로 짜여진 노조 조직부터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다수의 현직 노동운동가들도 위기에 빠진 한국 노동운동의 미래를 위해 조합원들만의 이익에 초점을 맞춘 ‘그들만의 노동운동’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해서도 배려와 연대의식을 가지고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198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노동운동이 생존을 위한 변신에 몸부림치는 동안 한국의 노동운동은 화려했던 전성기 때의 추억에 취해 진화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한국 노동운동이 이념과 투쟁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노동운동의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노동계 내부에서 표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동계의 변화를 위한 용기 있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노동운동 선진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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