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이후 30평대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이 끝난 8월 11일부터 이달 22일까지의 서울시 아파트값 상승률을 평형대별로 분석한 결과 30평대(31~40평)가 0.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평대(21~30평)과 20평 이하가 각각 0.61%, 0.56%로 뒤를 이었다. 40평대(41평-50평)는 0.50%, 51평이상은 0.39% 올랐다. 30평대 아파트값 상승률이 50평대의 2배에 이르는 등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중대형을 웃돌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해 평형대별 상승률이 51평이상 18.13%, 40평대 17.71%, 30평대 15.77%, 20평 이하 13.56%, 20평대 10.80%인 것과 비교하면 최근 중소형과 대형의 상승률이 역전됐다.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여름 휴가철 이후에는 20평 이하가 1.80%로 가장 높고 30평대 1.68%, 40평대 1.43%, 20평대 1.33%, 51평이상 0.82%로 서울과 마찬가지로 중소형의 상승률이 대형을 앞질렀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상반기까지는 대형아파트가 매매시장을 주도했지만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양상이 달라졌다”면서 “고가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늘고 아파트값이 바닥을 쳤다는 심리, 신규 분양아파트의 고분양가 등이 어우러지면서 중소형 아파트로 매기가 옮겨왔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세시장에서도 대형보다는 중소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 휴가철 이후 20평대 전셋값 상승률은 1.47%로 가장 높은 반면 40평대는 0.77%로 가장 낮아 서민층의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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