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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왜곡된 댓글 문화

[기자의 눈] 왜곡된 댓글 문화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최근 몇 년 새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사회의 새로운 여론 형성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른바 '댓글 정치'를 비롯해 '황우석 교수 파동' 등 최근 들어 발생한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 폭격'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상에서 네티즌들이 쏟아내는 댓글은 현대사회, 특히 대한민국의 여론을 형성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10조원 규모로 성장한 인터넷쇼핑몰에서도 댓글의 파워는 강력하다. 상품이나 사이트에 대한 댓글의 성향에 따라 판매량이나 방문횟수가 좌우된다. 상품을 칭찬하는 댓글이 많으면 해당 상품은 불티나게 팔리는 반면 악평 댓글이 올라오면 해당 상품은 얼마 안 지나 사이트에서 사라진다. 문제는 댓글 작성자들이 고급정보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며 실명이 아닌 아이디 뒤에 숨어 있기 때문에 언제나 왜곡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각종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상품을 파는 사람들이 자신이 파는 제품에 대해 직접 홍보성 댓글을 올리거나 경쟁업체의 상품을 폄훼하는 악의적인 댓글을 올리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심지어 이런 일을 대행하는 '댓글 아르바이트'가 성행할 정도다. 실제 최근 군입대한 가수 문희준씨는 "인터넷상에서 댓글을 통해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안티팬들 때문에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다"는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한 유통업체의 홍보관계자는 "하루종일 댓글만 쳐다보느라 아무 것도 못한 적도 있다"면서 "현재 하는 일 중 가장 힘든 것이 악의적인 댓글에 대응하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우리나라에서 네티즌들은 어느덧 여론을 선도하는 새로운 '오피니언 리더' 세력이 됐다. '오피니언'이라는 단어 자체가 의미하듯 그들의 댓글이 주관적인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가 아닌 사실을 바탕으로 혹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오피니언'은 존중받을 수 없으며 그 여론층은 '곡(曲)댓글아세(阿世)' 세력으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네티즌들은 이제 보다 인정받을 수 있는 여론층으로 거듭나기 위해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이 돼야 한다. 또 댓글의 방향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은 댓글의 속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주관을 갖고 텍스트를 대하는 '댓글 떨어져 읽기'가 필요하다. 입력시간 : 2005/12/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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