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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단지 낙하산인사 전문직 소외에 '허탈'

대부분 여권 관련인물들… 정부 개혁의지 불신커져

대덕연구단지내 연구소와 일부 공기업에 과학기술과 인연이 별로 없는 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임원으로 임명되고 있어 연구단지 종사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이들 대부분이 참여정부와 이런 저런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어서 참여정부 개혁의지에 대한 불신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대덕연구단지 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비롯해 한국조폐공사, 한국과학재단, 한국원자력연료주식회사 등에 임명 또는 선임된 감사 모두가 열린 우리당 및 노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인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감사로 임명된 김영완씨는 노무현대통령후보 대전충남지역 조직특보를 역임한데 이어 신행정수도건설기획단 자문위원 등을 맡아왔다. 이 달 초 한국과학재단 감사로 부임한 박재구씨는 열린 우리당 충북 제천지구당에 공천신청을 낸 바 있는 인물로 열린 우리당 과기특위 위원 경력이 과학기술계와 관련이 있는 부분의 전부이다. 이러한 정부출연연구소의 잇따른 낙하산 인사와 더불어 대덕연구단지 소재 공기업에 대한 비슷한 유형의 인사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월 정부는 한국조폐공사 감사에 신행정수도추진기획단 자문위원인 동시에 열린 우리당 대전 서구을 지구당에서 경선을 준비했던 조성두씨를 임명했고 최근 한국원자력연료주식회사는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완규 열린 우리당 대전시지부 사무처장을 감사로 선임했다. 이처럼 과학기술분야와 연관이 별로 없는 인물들이 차례로 대덕연구단지에 입성하자 연구단지 관계자들은 전문성이 부각돼야 할 과학기술분야가 참여정부 들어서서 더욱 소외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허탈해 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관계자 이모씨는 “정부가 매번 과학기술분야 우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은 거리가 멀다”며 “기관의 경쟁력 향상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충분히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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