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또래보다 키 작다면 성장판 검사는 필수


2주 정도 뒤에는 초중고교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문에 자녀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진 요즘 여름방학은 평소 소홀히 했던 건강관리나 질환치료를 할 수 있는 적기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소아성장클리닉이나 정형외과·치과·안과 등 청소년들이 많이 몰리는 진료과의 경우 방학 때를 맞춰 가려면 서둘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최근 부모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게 자녀의 성장이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에게 여름방학은 중요한 시기다. 키가 쑥 자랄 수 있도록 평소 편식하는 아이의 식사 습관을 바로 잡거나 운동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가 초등학생인 경우 성장 여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성장 발달은 의료적으로 성장판을 기준으로 예측한다. 성장판은 뼈가 자라게 되는 부위인 손가락이나 발가락·발목·손목·팔꿈치·무릎·어깨·척추와 대퇴골 등의 인체에 있는 뼈 중에서도 관절과 직접 연결되는 부위에 있다. 이 부위가 자라면서 키가 자라기 때문에 성장판이라고 한다.

성장판의 상태에 따라 아이가 얼마나 자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박승준 부평힘찬병원 소아정형외과 원장은 "아이의 키 성장은 하루 이틀, 몇 달 만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이뤄진다"며 "주기적으로 성장판 검사를 통해 아이의 성장 속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으며 여름방학이 검사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키 성장은 단계가 있고 일생 동안 두 번의 급성장기가 있다. 출생 후 만 2세까지 1차 급성장기며 2~7세는 연간 6~7㎝, 7세 이후부터 사춘기 직전까지 연간 5~6㎝씩 자란다. 사춘기는 연간 7~10㎝가 자라는 2차 급성장기에 해당한다. 급성장기는 보통 2년으로 이후 성장판이 닫히기 시작하면서 성장 속도가 급속히 감소하다가 성장이 멈추게 된다. 이런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 여러 원인으로 더디게 진행되거나 비정상적으로 외소한 체형을 가지게 되는 아이들이 간혹 있다. 또래에 비해 유난히 키가 작다면 성장판을 살펴보거나 소아당뇨, 갑상선 혹은 뇌하수체 호르몬 등의 이상 여부를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중고교생들은 목과 척추 등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특히 척추측만증은 체형을 변형시키고 통증까지 유발해 성장과 학습을 방해하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척추측만증이란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옆으로 휜 증상을 말한다. 정상적인 척추는 일직선인 반면 척추측만증 환자의 척추는 C자형 또는 S자로 휘어져 있다.



안형준 강북힘찬병원 소장은 "자녀의 자세와 척추 모양 등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고 서 있는 자세에서 양쪽 어깨높이가 다르거나 등 뒤에서 볼 때 견갑골(날개뼈)이 튀어나왔을 경우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자녀를 똑바로 서게 한 뒤 등을 몸 앞쪽으로 90도가량 숙이게 할 때 등의 높이가 대칭을 이루지 않을 때도 척추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척추측만증은 엑스레이 검사로 쉽게 확인된다. 척추측만증은 심한 경우 수술해야 하지만 경미한 경우에는 자세 교정, 도수 치료(물리 치료) 등으로 측만 변형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과도한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으로 목 건강이 좋지 않은 청소년들도 많다.

PC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자녀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목뼈가 앞으로 휘는 거북목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목뼈(경추)는 옆에서 봤을 때 C자형 곡선을 그려 머리 무게를 지탱하고 외부 충격을 완충한다. 그런데 고개를 쭉 내밀거나 푹 숙이는 것과 같은 잘못된 자세는 C자형 목을 일자목(거북목)으로 만든다. 특히 10대 때 과중한 학업으로 인해 경추를 지지하는 목 뒤 근육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게 되면 일자목 변형으로 이어지기 쉽다.

일자목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 목과 어깨·가슴을 뒤로 젖혀주고 좌우로 돌리는 동작을 수시로 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자세나 습관 때문에 오는 목 변형인 만큼 평소 바른 자세를 의식적으로 지키도록 노력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책상에 앉을 때는 허리와 가슴을 펴고 고개를 지나치게 앞으로 빼거나 아래로 숙이지 않게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잠을 잘 때는 경추의 각도를 살려주는 베개를 사용해 목뼈의 C커브를 유지하도록 한다. 수건을 팔뚝 굵기로 말아 목 뒤에 받치고 자는 것도 C커브 유지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눈과 치아다.

평소 자녀가 칠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하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먼 곳을 볼 때 눈을 자주 찡그렸다면 근시 등 굴절이상을 의심하고 안과에 데려가야 한다. 초등학생 성장기의 자녀가 안경을 쓰고 있다면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해 1년에 두 번 정도는 시력검사를 해 안경 도수를 조정해줘야 한다.

김효명 고려대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약시의 경우 만 9세가 지나면 치료가 어렵고 이때의 시력이 평생을 좌우하는 만큼 초등학생 저학년 자녀의 경우 방학을 이용해 눈 상태를 점검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단 음식을 많이 먹고 칫솔질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충치가 문제가 된다.

여름방학 때 치과를 찾아 치아 상태를 점검 받고 충치 예방을 위해 치아 표면에 불소도포를 해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충치가 생겨서 치아를 뺄 경우에는 치아를 뺀 자리에 일시적으로 메워주는 '간격유지장치'를 끼워줘야 치열이 고르게 유지돼 덧니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아교정을 받으려면 영구치가 다 나온 10세 이후에 받는 것이 좋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