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에 선거의 계절이 도래했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함께 오는 3월까지 임기가 끝나는 단체장 자리는 철강 등 57개 조합 이사장과 가구ㆍ니트ㆍ기계ㆍ염색ㆍ알루미늄ㆍ레미콘 등 6개 연합회 회장 등 모두 63곳. 따라서 각 단체별로 다음 수장을 뽑기 위한 선거가 이달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된 가운데 조합의 입지가 크게 줄면서 단체장 자리 자체에 대한 매력은 감소하고 있는 분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회장 선거에서 투표권을 갖는다는 또 다른 ‘메리트’ 때문에 현 이사장이 재출마를 하거나 단독 추대되면서 이사장 연임으로 방향을 잡는 조합들이 상당 수 눈에 띤다. 우선 오는 16일 니트조합연합회가 가장 먼저 정기총회를 치른다. 지난 83년부터 이사장직을 맡아온 김경오(69ㆍ금강섬유 대표) 현 회장이 단독 출마한 가운데 8선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를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장이라는 직책도 맡고 있다. 이어 오는 22일에는 프레임조합이 정기총회를 치른다. 이날 현재까지 특별한 경쟁자가 나서지 않은 가운데 노상철 현 이사장(53ㆍ신일프레임 대표)이 3선에 성공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23일에는 4선에 도전하는 우동석(70ㆍ리멤버 대표) 문구조합 이사장이 회원사들의 추대를 또 다시 받을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단체수계 폐지 등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 주목을 받아온 최창환(54ㆍ장수산업 대표) 가구조합연합회 회장의 재선 여부 역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2월 26일 임기가 만료되는 최 회장은 “11명의 가구조합 이사장 가운데 회장직을 맡으려는 이가 없어 할 수 없이 다시 맡게 될 것 같다”면서 “특히 올해부터 아시아태평양가구협회장을 맡게 되자 주변에서 회장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 22대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장인화(44ㆍ동일철강 대표) 철강조합 이사장의 3선과 중기단체장 홍일점 역할을 하고 있는 이수연(43ㆍ서울컨벤션서비스 대표) 컨벤션이벤트조합 이사장의 재선 성공 여부에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김기문 현 이사장이 중앙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새로운 인물을 뽑아야 하는 시계조합의 향배도 주목대상이다. 아직까지 정기총회 일정도 잡히지 않은 가운데 이영탁(55) 파인정밀 대표가 출마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이밖에 이덕로(51ㆍ양지에이치아이디 대표) 경비청소용역업조합 이사장, 류종우(63ㆍ삼보판지 대표) 골판지포장조합 이사장 등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 잘 알려진 이들의 연임 여부도 관심거리다. 중앙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기 총회 일정도 잡지 못한 조합들이 대다수”라면서 “단체수의계약 폐지로 이전처럼 조합 이사장 직함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은 크게 줄어든 만큼 공동구매나 단체표준 인증사업 등 조합 활성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오는 2월 28일 개최되는 중소기업중앙회 정기총회에서는 김용구 현 회장을 비롯해 김기문 시계조합 이사장, 손상규 밸브조합 이사장, 김진태 공예조합연합회장, 고종환 제유조합 이사장 등 5명의 후보자들이 나서 23대 회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선거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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