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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철학의 역할은 상식 뛰어넘는 관점 제시"

■ 하룻밤에 읽는 서양 사상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소크라테스는 왜 대화법을 시도하며 사람들을 귀찮게 했을까. 근대 지성은 어떻게 과학의 토대를 마련했고 현대 철학자들은 인간에게서 무엇을 찾아내고 있는 걸까. "이 음식 맛있다"는 표현에 옆 친구가 "그렇다"고 대답한다. 나와 친구는 개별적인 존재고 공동의 혀와 위를 갖지 않고 있는데도 어떻게 음식 맛에 대해 서로 이해할 수 있을까. 뭔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도 생각할 수 있겠다. 연인끼리 서로 마음이 통한다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그럴까. 그렇다고 둘이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두 사람은 역시 서로 각기 다른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이처럼 뿔뿔이 있는 것들이 서로 이해할 수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등 우리에게 애매하고 모호한 상태로 인식될 때가 많다. 서양사상은 그동안 이 같은 모호한 세상을 탐구하며 역사를 주도해왔다. 저자는 서양 철학을 사조별로 구성하고 주요 사상가들의 계보를 실어 철학의 토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내용을 크게 '고대·중세 사상', '근대 사상', '현대 사상' 등 3부분으로 나눠 시대별 주요 사상가들을 다뤘다. 저자는 당연한 현실에 머리를 들이대고 때로는 상식을 초월한 논리를 이용해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철학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 붉은 꽃을 보고 빨간색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즉 빨간색의 근원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시도해볼 만한 훌륭한 철학적 실천이라는 것.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를 철학의 제1원리로 삼은 것은 이성의 독립선언이었고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지식이란 처음에는 미미한 수준에서 시작해 다양하게 문답을 나누고 음미해가는 중에 차츰 수정되고 발전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또 철학의 역할은 더 커다란 사고로 고양시켜가는 방식을 제공하는데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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