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254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해외건설 진출 50년 만인 올해 6월에는 수주 누계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유가하락, 중동지역 정정불안, 세계건설업계의 전반적인 경쟁 심화 등으로 상반기 수주실적이 전년동기(375억달러) 대비 32.1% 감소했다. 다만, 악화된 수주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업체수(182개사)와 진출국가수(86개국)는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중견·중소기업의 수주금액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중견기업의 경우 지난해 19개사, 1억9,000만달러에서 올해 29개사, 4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작년 14억달러에서 올해 14억9,000달러로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 130억3,000만달러를 수주해 전체 수주액의 51.2%를 차지했다. 유가 하락 여파로 발주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중동 지역은 69억6,000만달러(전체의 27.3%)로 부진했다. 아시아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 가스 액화 처리 공장(38억9,000만달러)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62억2,000만달러) 대비 2.1배 증가했고,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반면 중동에서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회기반시설(21억2,000만달러)을 수주했으나, 저유가 등에 따른 발주 지연·취소 등으로 지난해 동기(247억4,000만달러) 대비 28.1% 수준에 머물렀다.
중남미는 우리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플랜트와 유발효과가 큰 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신시장 개척 노력을 강화한 결과, 베네수엘라 메가 가스 프로젝트(26억2,000만달러)를 수주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국제유가 하락, 미국 금리인상 우려, 유로화·엔화 약세 등으로 대외 수주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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