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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치 밑도는 주식 넘쳐난다

PBR 1배에도 못미치는 기업 56개 달해<br>은행·화학·철강·조선 등 업종이 다수 차지


최근 증시가 단기 급락하면서 주가가 기업의 청산가치에도 못미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올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도 못미치는 종목이 56개에 달했다. PBR은 시가총액을 기업의 자산총계로 나눈 것으로, PBR이 1배 밑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주가가 기업의 청산가치에도 못미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말한다.

저평가 종목은 은행과 화학ㆍ철강ㆍ조선 등의 업종이 다수를 차지했다. 은행업종에서는 우리금융지주(0.42배)와 하나금융지주(0.51배)ㆍKB금융지주(0.55배)ㆍ신한금융지주(0.72배)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이 모두 PBR 1배에 못 미치는 등 대부분 은행주들의 주식가치가 청산가치에도 못미쳤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 업종의 평균 PBR이 0.6배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은행들의 주가가 저평가 되는 것은 이익 등 펀더멘털의 문제라기 보다 유럽 쪽 대외변수 등 시스템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 은행 업종은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실적 변동성도 낮은 편이어서 밸류에이션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업종의 경우 국내 대표 철강주인 포스코(0.73배)를 비롯해 현대제철(0.72배), 동국제강(0.36배) 등이 PBR이 1배가 안됐다.



현대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ㆍ한진중공업 등 조선주와 SK이노베이션ㆍ한화케미칼ㆍKCC 등 화학주도 주가가 청산가치보다 낮았다. KTㆍSK텔레콤ㆍ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도 PBR 1배 미만이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8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가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평균 PBR이 1.05배 수준까지 낮아져 국내 증시가 과매도 영역에 들어간 상태"라며 "현재처럼 저평가 된 국면에서 주식을 산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수익을 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이 고평가 돼 있기 때문이 아니라 유럽 위기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 PBR 1배에 근접했다고 단순히 바닥이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유럽 사태의 해결 여부를 봐가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국내 증시가 PBR 1배 아래로 떨어진다고 해도 과매도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 국내 증시는 PBR 1배 이하 상황을 107거래일 동안 유지됐고, 지난해 9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위기 당시에는 8거래일 만에 주가가 회복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기회복이 진행되고 있고 유럽의 방화벽 구축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도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어 PBR 1배 이하 국면은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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