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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계절… 이통 이동 기지국 "바쁘다 바빠"

스마트폰 데이터 통화 늘어<br>행사장 출동해 트래픽 분산<br>일정한 통화품질 유지 역할


SK텔레콤 근무하는 변근우 씨는 지난 주말을 벚꽃축제가 한창인 여의도에서 보냈다. 변 매니저는 봄과 가을에 여의도에서 열리는 벚꽃축제와 세계불꽃축제를 반드시 찾는다. 한강 둔치에서 유명 연예인이 공연을 해도 꼭 출동한다. 다른 지역에 있는 변 씨의 동료들도 담당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기념행사와 농수산물 축제마다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은 SK텔레콤에서 이동식 기지국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중점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는 최근 20대였던 이동식 기지국을 34대로 늘렸다. 스마트폰 이용자와 이들의 데이터 통화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20대, 21대의 이동식 기지국을 운영하고 있다. 차량 형태의 이동식 기지국은 지역별로 분산돼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다른 지역에 배치된 이동식 기지국을 빌려오기도 한다. 이동식 기지국은 통화량이 한시적으로 급증하는 지역에서 트래픽을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여의도 벚꽃축제나 보신각 타종행사, 정동진 등의 새해 해돋이 행사에는 3사의 이동식 기지국이 빠지지 않고 출동한다. 여의도 벚꽃축제의 경우 인파가 몰리면서 통화량이 20% 가량 증가하는데, 이를 주변의 고정식 기지국과 나눠 해소함으로써 일정한 통화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 이 때문에 각 이통사의 전담팀 직원들은 트래픽 상승이 예상되는 지역마다 이동식 기지국 차량을 몰고 간다. 이들의 1년 일정표에는 각 담당지역의 온갖 행사가 빼곡히 적혀 있다. 변 매니저는 "한 지역에서 팀원들이 교대로 근무한다"며 "1년 계획표에는 없는 연예인 공연 등의 일정이 잡혔을 때도 출동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동식 기지국만으로 가입자들의 통화품질을 유지하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1,000만명을 넘어선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이용량은 지난 1월을 기준으로 1년 사이 12배 이상 증가했다. 강남 등 인구밀집 지역에서 통화가 끊기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 때문에 각 이통사는 이동식 기지국 외에도 잇따라 무선랜(와이파이)이나 초소형 기지국인 펨토셀 등을 적용해 통화품질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차세대 통신망 투자도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그 후에도 이동통신사들의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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