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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네크워크가 구축되면 한국 통신사와 기업들에 큰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우리 기술을 표준화해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황창규(62) KT 회장은 지난 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조연설을 마친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5G에 대한 기술 주도권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MWC 기조연설을 통해 5G 미래상을 제시했다. 기자들이 '통신망 고도화에 따른 수혜를 콘텐츠 사업자 등 OTT(Over The Top) 기업들이 독차지했다'는 지적에 대해 황 회장은 "지금까지 통신사업자가 네크워크나 플랫폼을 활용해 다른 분야와의 시너지 창출에 주도적으로 나선 경험이 없다"며 "하지만 5G 시대에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통신사업자들이 주도할 수 있는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쓰게 하는 것에서 경쟁력을 찾을 게 아니라, 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오가는 수많은 데이터를 모아 저장하고 분석해 새로운 가치의 분석 정보를 내놓고, 이를 적재적소에 적용하는 일을 통신사업자가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황 회장은 또 "5G 시대에는 통신을 활용해 에너지,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도 우리나라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헬스케어, 에너지 등 5대 신성장 분야에서 2조 규모의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황 회장은 이날 라지브 수리 노키아 CEO와 만나 IoT 생태계 구축을 위한 포괄적 사업협력을 맺었다. KT와 노키아는 차세대 5G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MWC 전시장에서 LTE망을 통한 주차관리, 원격 검침 등 IoT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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