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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5년 8개월의 해외도피생활을 마치고 마침내 14일 국내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 병원치료, 신사업 구상 등 갖은 소문이 있었지만 실제로 그가 직접 모습을 보인 건 지난 2002년 모 일간지와 인터뷰 뿐이었다. 지난 6년간 인터폴 적색 수배자 신분으로 꽁꽁 모습을 숨기며 살아왔다. KBS2 ‘추적 60분’은 김 전 회장의 귀국과 발맞춰 ‘김우중을 둘러싼 네 가지 미스터리’ 편을 15일 오후 11시 5분 방영한다. 귀국 직전까지 머물렀던 베트남 하노이 현지 취재와 그의 측근, 정치권 인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양극단으로 벌어져 있는 김 전 회장에 대한 공과를 평가받는다. 프로그램은 김 전 회장이 스스로 떠난 건지, 강제로 쫓겨난 것 인지부터 추적한다. 그가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당시 경제 관료들과 상당한 갈등을 빚었던 건 주지의 사실. 그의 측근 인사는 정부의 압력에 의한 출국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 다른 인사는 당시 정부측 고위 인사가 그의 외유를 종용했다는 증언도 했다. 또한 지난 5년 8개월간 정권이 사실상 그를 잡을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닌 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취재팀은 김 전 회장이 수단에서 7개월여를 보내는 동안, 그가 한국대사관이 입주한 건물에서 지낸 사실을 포착했다. 정부가 김 전 회장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간 체포결사조직까지 만들었던 과거 대우 노조 관계자는 정권이 그를 못 잡는 것이 아니라 안 잡는 것이라고까지 주장한다. 그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돌아오려 하는 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김 전 회장이 귀국 소문은 2002년 대선을 앞둔 시점을 비롯해 두 세 차례 있었던 것이 사실. 최근 그의 귀국을 앞두고 한 여당 의원이 베트남에서 그를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와의 사전 교감설도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재판 중 피의자인 그가 판결도 나기 전에 사면설이 나도는 배경과 17대 국회의원들의 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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