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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모바일용 반도체도 개발… LG 등 스마트폰 업체까지 타격

■ 중국 제조업의 추격… 거세지는 후폭풍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기업인 샤오미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다는 징후가 짙어지면서 한국 정보기술(IT)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샤오미의 관심이 스마트 기기 기술경쟁력 확대에 있는 만큼 아직까지 국내 반도체보다 스마트폰업계에 더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대만 IT 전문매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개발을 추진 중이며 내년 하반기께 나올 스마트폰 신모델에 자체 개발한 AP를 탑재한다는 목표다.

퀄컴·미디어텍으로부터 부품을 공급 받는 샤오미는 지난해 자사 저가 모델에 중국 업체와 협업해 만든 AP칩을 넣어 부품 원가를 절반 가까이 줄이는 효과를 본 적 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AP 설계 라이선스를 독점하다시피 하는 영국 ARM사가 최근 샤오미와 계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퀄컴·삼성전자·미디어텍 등 모바일 AP를 제조하는 업체들은 모두 ARM에서 핵심 설계도를 제공 받는다.

샤오미의 자체 모바일 AP 개발은 가격·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모바일 AP를 스스로 만들 경우 막대한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독자 AP가 없어 퀄컴과 같은 부품업체들에 휘둘리는 상황도 막을 수 있다. 지난해 퀄컴의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 논란이 일었을 때 삼성전자는 재빨리 독자 AP인 엑시노스7420으로 갈아탔지만 마땅히 대안이 없었던 LG전자는 퀄컴 제품을 그대로 썼다.

따라서 샤오미의 모바일 AP 개발은 D램·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위주인 국내 반도체업계보다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LG전자 스마트폰의 해외 가격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

물론 모바일 AP는 고도의 기술력이 집약된 시스템 반도체의 꽃인데다 개발 노하우 축적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샤오미가 단숨에 국내 기업의 기술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샤오미의 모바일 AP 진출은 장기적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을 목 조르는 위협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주도 아래 1,200억위안(약 22조원)에 이르는 반도체 펀드를 조성하고 해외 기업과의 인수합병(M&A)·기술제휴를 통해 메모리·비메모리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반도체를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지배하는 메모리를 제외한 비메모리 시장에서 한국의 전 세계 점유율은 1%로 중국(9%)의 9분의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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