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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용산 면세점·밤엔 춘천 닭갈비… "관광대국 밑거름 될 것"

■ 면세 大戰 출사표 던진 CEO

<2>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

용산 아이파크몰.



강원·전남 등 지자체·코레일과 '열차 여행상품' 공동 개발 논의

"재방문 늘어야 면세점도 잘돼"

삼성과 파트너십 분위기 고조

"日 아키하바라처럼 유커 급증… 전자제품 메카 명성 되찾을 것"

3만 지역상인들 상권회복 기대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서울의 유명 관광지 몇 군데만 구경하고 돌아가 버리는데 사실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 아름답고 유서 깊은 관광지가 많습니다. 관광객이 용산을 찾게 된다면 열차로 쉽게 우리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지방의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외국인의 이해도와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당연히 지방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겁니다."

양창훈(사진) HDC신라면세점 공동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용산에 단순히 면세점 하나를 오픈하려는 게 아니다"며 "면세점을 통해 최대한 많은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파급 효과를 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면세점 유치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함께 만든 HDC신라면세점의 청사진 속 용산 면세점은 해외 관광객의 여행 동선을 강원, 전남 등 서울 바깥 먼 지역까지 최대한 늘리는 데 있어 중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와 경복궁, 덕수궁, 명동 등 유명 관광지만 눈도장 찍듯이 급하게 들르고 화장품 몇 가지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단순 여행 패턴으로는 한국 관광 산업이 조만간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양 대표는 "신규 관광객 유치 만큼이나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관광 산업 전략인데 최근 한국을 많이 찾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부족한 관광 인프라 탓에 재방문을 별로 원하지 않는다"며 "서울 바깥의 관광 자원을 제대로 이용하기만 해도 신규 방문 수요와 재방문 수요를 동시에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구상을 바탕으로 양 대표는 코레일, 한국관광공사 등과 여행 상품 공동 개발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지난달 말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찾아가 지역 홍보와 특산물 판매, 관광 촉진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강원도 뿐만 아니다. KTX 호남선 일대 지자체 단체장들과도 만나 지역 관광 상품 개발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더불어 중국 최대 여행사인 CTS사와도 독점 협약을 맺고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양 대표는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계속해서 늘어나야 결국 면세점도 잘 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전체 관광 산업의 발전이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면세점 사업의 방향을 정하고 세부적인 사업 방안을 결정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HDC신라면세점이 내놓은 용산 면세점 유치 계획안은 요즘 용산 주변 전자상가 상인들에게도 큰 화젯거리다. 용산 면세점 'DF랜드'는 면세점 2만7,400㎡(8,300평)을 포함해 전체 면적이 6만5,000㎡(2만평)로, 400여개 브랜드를 비롯해 연예기획사인 SM의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 홍보관, 초대형 식당까지 함께 들어선다. 또한 대형버스 400대가 주차 가능한 대형 주차장과 전자상가 쪽을 통해 아이파크몰로 진입하는 새 도로도 신설된다.

상인들은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이 들어서서 외국인 관광객이 용산으로 몰려들면 십여 년 전에 비해 크게 침체 된 전자상가 분위기도 덩달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상인들은 아이파크몰을 운영하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은 파트너가 삼성그룹 계열사인 호텔신라라는 점에 고무돼 있다. 전자상가 상인들에게는 국내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의미가 더욱 남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용산의 한 전자상가는 이미 지하에 최신 전자제품 체험관 설치에 나서는 등 용산의 변화를 기대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HDC신라면세점 역시 이들과 상생 차원에서 면세점과 전자상가를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연결 시설을 리뉴얼하고 노후 된 상가 개보수도 지원해 함께 용산 지역 경제를 살리기로 했다.

양 대표는 "3만명이 넘는 용산 전자상가 일대 상인들이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가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늘면서 부활한 것처럼 용산도 그런 효과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용산에는 한국의 대표 상품인 전자제품들이 즐비한 만큰 일반 면세점에서는 쉽게 충족하기 어려운 IT 쇼핑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용산은 서울 강남과 강북의 중간 지점이자 서울과 지방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라며 "호텔신라의 검증된 면세점 운영 노하우와 현대산업개발의 대단위 복합개발 인사이트가 시너지를 내 세계적인 면세점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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