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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건강수(健康壽)' 100세 시대


장수를 위한 인간의 노력은 동서고금을 넘어 지속돼왔다. 그 노력의 성과로 지난 100년간 인간의 평균 수명은 대략 45세에서 75세로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80세를 넘어서 최근에는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주제를 놓고 학계가 논쟁을 벌이는 수준에 이르렀다. 평균 수명이 100세가 되는 '인생 100세 시대'를 경험하게 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장수의 꿈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장수를 재앙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노인문제 전문가들은 오래 사는 개인이 늘어나 사회가 고령화하면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들과 대면하게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인생 100세를 재앙의 시대로 만들지 않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언젠가 '인생 100세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르신들에게 운동을 시키면 안 됩니다'라는 농담을 들은 적이 있다. 어르신들이 열심히 운동을 하면 더 오래 살게 돼 결국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가중시킨다는 의미다. 이는 인간수명과 운동이란 두 변수를 정적 상관관계로 인식해 생기는 오류다. 과거보다 운동량이 크게 줄었음에도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을 보면 인간수명과 운동 간의 정적 상관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과거보다 인간수명이 연장된 것은 의료기술 발달과 생활환경의 개선에 따른 효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전문가들은 인생 100세 시대에는 건강수명에 더욱 관심을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운동이 장수보다 건강수(健康壽), 즉 건강수명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간수명 전체를 독립적인 일상생활의 가능 여부에 따라 나눈다고 할 때 건강수명은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한 기간을 지칭한다. 따라서 인간수명과 건강수명이 비슷해진다는 것은 노인이 죽기 전까지 독립적인 일상생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된다면 오래 사는 것 자체가 자녀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또 건강한 노인의 비율이 높아지면 병원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노인의 수가 줄어들어 국가는 의료보험 재정 고갈 걱정을 줄일 수 있다.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인구는 사회 안정에 기여할 수 있으며 이들의 동적인 여가활동 참여는 스포츠여가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노인에게 인지적ㆍ신체적 측면의 장애가 발생하면 독립적인 일상생활 활동은 어려워진다. 신체적 측면의 일상생활 활동 장애는 건강체력이 먼저 저하된 후 신체기능을 잃으면서 나타난다. 근력을 비롯한 근지구력ㆍ심폐지구력ㆍ유연성 등을 포함한 건강체력은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부터 노화가 시작되고, 30~40대부터 급격한 노화가 진행된다. 이 시기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100세 시대에 자녀와 사회 및 국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온 노인은 운동하지 않는 40대 성인보다 우수한 건강체력을 소유할 수 있고 탁월한 신체기능 발현이 가능하다. 인생 100세 시대에 건강수명이 80세라면 마음의 부담은 20년이다. 지금부터라도 당장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100세 시대를 앞두고 있는 우리는 이전 세대보다 20~30년의 시간을 더 누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부터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40대 이후 건강체력이 쇠퇴하면서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80세쯤에는 타인의 도움이 없다면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해져 불행한 100세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운동하는 100세는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국가의 축복이다. 나 자신을 포함해 가족과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 대신 '노인체력이 국력'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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