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을 잡아라.’ 초고층 오피스빌딩 건축 계획이 잇따르면서 ‘입주기업 사전유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사업자 선정 시 발주처가 점수 비중을 높이는 등 입주기업 유치계획이 사업자 선정의 중요한 변수가 되면서 공모에 참여하는 컨소시엄들의 사전유치 활동도 점차 전문화 돼가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초고층 오피스빌딩 시행을 맡은 컨소시엄들은 테넌트(입주기업) 유치 전문기업이나 다국적 회계법인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151층 인천타워를 포함하는 인천 송도 6ㆍ8공구 랜드마크 시티의 사업권을 가진 포트만컨소시엄(포트만홀딩스+삼성물산+현대건설 등)의 경우 포트만홀딩스는 물론 삼성건설과 현대건설이 국내외 기업 유치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포트만홀딩스는 미국 애틀란타에 본사를 둔 다국적 부동산 개발업체로 본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기업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고, 삼성물산의 경우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의 사업파트너인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앤쿠퍼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오는 4월30일 공모 마감되는 상암DMC 랜드마크타워 공모를 준비중인 M컨소시엄(가칭)의 경우 글로벌 부동산 전문그룹 콜드웰뱅커가 테넌트 유치 활동을 전담할 예정이다. 콜드웰뱅커는 한국을 비롯, 전세계 38개국에 4,000개의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 최대 부동산 업체로 포춘지가 선정하는 500대 기업 중 대다수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철현 상무는 “현재 4개 컨소시엄 정도가 상암DMC 공모를 준비 중”이라며“발주처인 서울시가 글로벌 기업 유치 계획을 사업자 선정의 주요한 잣대로 내세우고 있어 콜드웰뱅커의 네트워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자인 삼성물산 컨소시엄의 경우엔 랜드마크 타워인 드림타워 등 오피스빌딩에 입주할 테넌트 유치를 전담하는 자체 해외 사업본부를 설치할 계획이다. 초고층 오피스빌딩 사업자들이 사전 테넌트 유치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들 오피스빌딩은 ▦송도 인천타워 66만㎡ ▦상암 DMC 랜드마크타워 24만㎡ ▦용산 드림타워 50만㎡ 등 연면적이 최소 20만㎡ 이상으로 사전에 치밀한 테넌트 유치 계획을 세우지 않을 경우 완공 후 대규모 공실 발생으로 인한 사업 실패 위험이 커진다. 이에 따라 발주처들은 사업자 공모시 테넌트 유치 계획의 비중을 높이거나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있다. 일례로 상암DMC 랜드마크타워의 경우 해외 테넌트 유치 등에 10%의 가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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