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장은 오는 11월18일 태광실업이 1,611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측은 “고용 안정화와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46년 만에 공장을 매각하게 됐다”며 “앞으로 자원개발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공장에서는 현재 신발류와 카시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상사 부문보다 자원 분야의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 7월부터 부산공장 매각을 추진해왔다. 실제로 최근 미얀마 가스전 상업생산에 성공하는 등 자원개발 분야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이 공장은 1967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은 봉제공장(당시 대우실업)으로 이후 중공업ㆍ자동차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대우그룹의 출발점이 됐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자본금 500만원과 직원 5명만으로 기업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1982년 대우실업과 대우건설을 합병하면서 ㈜대우로 사명이 바뀌었다. 이후 1999년 ㈜대우가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원래의 대우실업 관련 조직이 분사돼 대우인터내셔널이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8월 포스코에 인수됐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부산공장 근로자들은 ‘대우’라는 명칭에 애착이 강해 공장 매각에 거세게 반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태광실업이 공장 근로자들과 고용승계와 향후 투자 등을 보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태광실업은 9월 아주산업ㆍ백산을 제치고 입찰경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부산공장에서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한 신발류를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광실업은 박연차 전 회장이 경영권을 갖고 있던 2008년 정관계 로비 사건인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후 재기에 성공해 지난해 히든챔피언 육성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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