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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부진에 한국 증시만 '화들짝'

하이닉스등 대형IT株에 매물 쏟아져<br>日·대만증시는 약세 딛고 반등 마감<br>"매수 주체 부재" 당분간 관망 이어질듯





“인텔 실적부진에 한국만 화들짝(?)” 글로벌 IT경기를 나타내는 인텔의 실적부진 소식에 국내 증시만 ‘나홀로’ 충격을 받았다. 아시아 증시 가운데 대만과 일본은 장 초반의 하락세를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하며 충격을 피해갔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동일한 악재지만 받아들이는 시장의 성격에 따라 악재의 여파가 달라진다”며 “국내 증시에서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호재는 묻히고 악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만 봐도 놀라고 있다는 얘기다. ◇일본ㆍ대만은 잘 버텼는데…=17일 아시아 증시에서는 전일 인텔 실적 부진의 소식에 따라 대만ㆍ일본ㆍ한국 등이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IT업종의 하락으로 전일보다 0.72% 떨어지며 오전장을 마감했고, 대만 자취엔지수도 오전 중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역시 코스피지수도 대형 IT주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일 대비 10포인트 내린 1,379로 장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해 초 2005년 인텔 실적 쇼크로 아시아 증시가 후폭풍에 시달렸던 기억이 부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인텔의 실적 부진이 이미 충분히 예견된 사안인데다 월가의 예상치에 비해서는 오히려 실적이 오른 편이라는 평가가 확산되면서 반도체주 약세 속에서도 대만 증시는 곧바로 반등, 전일 대비 0.5%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0.3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기전자업종이 전일 대비 2.23% 하락한 여파로 0.74%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실적부진은 시장에 충분히 노출된 악재여서 쇼크 발생 가능성이 낮았다”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외국인의 IT주 매도세도 대부분 소화된 점을 감안하면 결국 막연히 불안한 투자심리가 지수하락을 야기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거래량 적어 작은 악재에도 지수 ‘출렁’ =비단 인텔뿐만 아니다. 최근 증시에는 작은 악재에도 놀라고 쓸 만한 호재조차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18일로 예정됐던 일본은행(BOJ)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는 막판 ‘인상론’이 부각되면서 우려감이 급격히 퍼졌지만 정작 일본 증시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 관련 주식이 상승세를 보였다. 또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시작됐음에도 불구, 괜찮은 성적을 거둔 삼성전자의 실적보다는 연이은 영업손실을 기록한 LG필립스LCD 등이 더 주목을 받았다. LG석유화학 등은 ‘깜짝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가 간신히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뚜렷한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못한 증시에서 불안심리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진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거래금액을 다 합쳐도 4조원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거래량이 부족하다 보니 소규모 매도세에도 지수가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급격히 빠진 주가로 투자심리 불안이 강해 악재에 대한 해석이 유달리 증폭되고 있다”며 “그나마 회복가능성을 보인 최근 기술적 반등 국면에서도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되밀린 점이 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되레 더 높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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