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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갈수록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고용시장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트렌드로 소규모 상시·수시 채용의 확대를 꼽고 있다. 취업포털 등을 살펴봐도 대규모로 진행되는 공개채용보다는 수시채용이 훨씬 더 많이 눈에 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한 관계자는 "상시 채용은 외국계 기업 등에서는 이미 많이 쓰고 있는 채용 방법인데 올해는 국내 기업 중에서도 이 같은 채용 방식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회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구직자들은 상시·수시 채용의 경우 '공채'와는 다소 다른 전략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수시채용에 지원할 생각이라면 미리 지원할 직무를 감안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등을 준비해 놓으면 좋다. 수시채용이란 결원이 생기거나 당장 인력이 더 필요할 때 채용공고를 내 주로 소수의 인원을 뽑는 채용 유형을 가리킨다. 이 말은 곧 해당 기업 인사담당자는 공석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는 얘기다. 포트폴리오 등을 미리 갖춰놓으면 일단 시간 싸움에서 한발 앞서 갈 수 있다. 본인이 원하는 일을 현재 하고 있는 선배 등을 알아두면 더 많은 수시채용 기회를 접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상시채용은 마감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채용 유형이다. 지원서류를 기업에 제출해 인력풀에 등록하게 되면 해당 기업은 공석이 생기면 구직자에게 면접기회를 부여한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1년 365일 언제나 입사지원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상시채용은 그 동안은 주로 외국계 기업이나 중소 업체들이 주로 사용했던 채용 방법이지만 최근에는 구내 대기업들도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자동차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렇다면 상시채용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우선 자신이 일하고 싶은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문의를 하라고 조언한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상시채용에 대해 문의하는 구직자에게 호감을 느낀다"며 "최근 인크루트가 인사담당자 1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 이상은 '결원 발생 시 상시 채용에 대해 문의한 구직자에게 연락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인사담당자들은 회사와 직무에 대해 질문을 하는 구직자들에게도 대개 높은 점수를 준다는 게 인크루트의 설명이다.
이 설문조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채용 기간이 아닌데도 채용 문의를 받아본 인사담당자들이 응답자의 77.01%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세 번 문의를 받아봤다고 답했으며 심지어 수십 번에서 백여 번까지 질문을 받은 인사담당자도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경쟁자들이 자신이 일하고 싶은 회사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상시 채용에 대해 문의할 때는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인사담당자들의 절반 이상(55.22%)은 구직자들이 '회사나 직무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 문의할 때'는 채용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또 '연봉에 대한 문의', '업무 강도(야근 등)에 대한 문의'를 하는 구직자를 각각 19.40%, 17.91%의 인사담당자들이 비호감 구직자로 꼽았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해당 기업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고 예의를 갖춰 문의한다면 분명 호감 가는 지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인크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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