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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SE, 독일에 넘어간다

美내부 정서적 거부감·유럽 반독점법 등<br>최종 승인까진 넘어야 할 산 많아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유로넥스트)가 독일 도이체뵈르세로 넘어가는 것은 세계 금융사에 일대 획을 그은 것으로 2차 대전 이후 세계 금융 허브로 입지를 굳힌 뉴욕의 위상이 약화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자본시장이 글로벌화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전자금융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월가로 대변되는 뉴욕은 더 이상 세계 금융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압도적 지위를 누릴 수 없게 됐다. 월가의 위상 추락은 이미 지난 2008년 리먼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예고됐던 것이었다. 그러나 월가의 상징을 유럽에 넘겨주는 데 대해 강한 정서적 거부감이 형성되고 있어 정치적 논란과 시장과점의 문제로 합병이 불허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대 증시 통합이 단순히 경쟁력 논리만으로는 쉬이 결정될 사안이 못 된다는 관측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거래소 간 합종연횡은 자본시장 글로벌화에 따른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NYSE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세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더 큰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 두 회사의 합병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연간 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두 회사의 합병 추진은 전날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와 캐나다 최대 거래소 운영업체 TMX의 합병 발표에 자극을 받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최근 들어 증권거래소들이 고수익 부문으로 주목하고 있는 파생상품 거래에서도 양사의 합병이 가져올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의 경쟁도 가능해진다. NYSE유로넥스트가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 도이체뵈르세가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를 각각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합병으로 탄생하는 통합거래소가 CME를 누르고 미국 내 옵션 거래량 1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의 합병이 최종 승인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유럽의 강력한 반독점법과 미국 정계의 남다른 애국심이 대표적인 장애물이다. 통합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현재 전세계 시가총액의 32.34%에 이른다. 국제법률 자문회사인 SJ버윈의 사이먼 홈즈는 "양사의 합병은 매우 복잡한 거래"라며 "유럽 반독점 감독 당국으로부터 세밀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19년 NYSE 역사를 자랑스러워하는 미국의 여론도 큰 변수다. WSJ는 "이번 합병 건은 독과점 차원의 문제 외에도 정치적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2001년 9ㆍ11테러 사건 당시 NYSE 빌딩 전면에 내걸렸던 초대형 성조기는 여전히 미국 회복의 상징으로 여겨질 정도다. 이 때문에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ㆍ외국인투자위원회 등이 양사의 합병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예측 불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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