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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을에 첫 아파트… 명품주거 꽃피우나

현대엔지, 10월 5구역에 분양

서초역·법원 등 입지 뛰어나고 기존 빌라촌·서래마을과 연결

고급 주거지역 탈바꿈 기대


10여년 동안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 꽃마을이 첫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다.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이 함께 지어질 예정으로 기존 서래마을 등과 연결돼 고급 주거단지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서초동 꽃마을 5구역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소형 주상복합아파트 116가구와 업무시설과 상업시설로 구성되며 아파트는 10층과 22층 높이의 두 개 동에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근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적어도 3.3㎡당 3,000만원 초·중반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분양은 10월로 확정됐다"며 "시행사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마지막 조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꽃마을 5구역은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인접해 있는데다 대법원과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요지다. 이전 예정인 정보사 부지가 포함된 서리풀공원과도 가까워 뛰어난 주거 및 입지여건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현재는 서리풀공원 녹지가 방배동과 서초동 사이를 가로막고 있지만 2017년까지 두 지역을 연결하는 장재터널이 완공되면 교통여건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뛰어난 입지여건으로 1990년대에는 정·관계 인사들의 투기의혹이 일기도 했다.

서초구 5구역은 1999년 무허가 비닐하우스 300여동이 강제 철거된 후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지정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높았지만 서울시의 건축허가 지연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PF 연장 실패 등을 겪으면서 표류해왔다. 현재 2구역과 3구역에는 각각 사랑의교회와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 있고 금호산업이 고급주택단지로 개발할 예정이었던 1구역과 4구역은 아직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이 가시화되면서 주변부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일대는 서울 강남권에서는 보기 드물게 고급 빌라와 단독주택 등 저층 주택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인근의 아파트로는 서초 한빛 삼성, 서초 래미안 6차 단지 정도만 들어서 있다.

서초동 S공인 관계자는 "5구역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현재 계획 중인 1구역과 4구역도 사업성이 인정받은 만큼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고급빌라들과 함께 고급 주거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분양 성공의 열쇠는 역시 분양가다. 아직 분양가는 미정이지만 반포동 반포자이 59㎡형이 8억5,000만~9억1,000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는 만큼 이보다는 저렴해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한강변 아파트보다는 입지가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강남 업무중심지 접근성과 주거 쾌적성 등에서는 우수한 주거지역"이라며 "소형 위주의 분양도 경쟁력이 있겠지만 분양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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