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 난항을 이유로 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오는 16일 전체 조합원 3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
공장에서 근무하는 1조 조합원은 오후 2시 40분부터 3시 40분까지, 2조 조합원은 오후 3시 40분부터 4시 40분까지 각각 투표하기로 했다.
노조 간부들은 지난 14일부터 밤샘 농성과 출퇴근 선전전을 벌였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10일 소하리공장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한 뒤 11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기아차 사측과 노조는 지난 9일까지 8차 본교섭을 거치며 추석 전 타결을 꾀했지만 이렇다 할 합의를 내지 못하자 이번에 노조가 쟁의를 결의한 것이다.
올해 기아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4년 연속 파업을 벌이는 셈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 노조도 지난 9일 전체 조합원 4만8,585명을 대상으로 벌인 파업 찬반투표에서 69.75%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조가 제기한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노조는 합법 파업을 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정년 65세까지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잔업을 중단했다. 또 노사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오는 19일과 20일 예정된 주말 특근도 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는 잔업·특근 중단에 따른 정확한 생산차질액 규모는 현재 파악할 수 없지만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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