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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워터사] 대한제지 인수 추진
입력1999-03-25 00:00:00
수정
1999.03.25 00:00:00
한라그룹 계열의 신문용지 업체인 한라펄프제지를 인수해 보워터한라제지(BOWATER HALLA PAPER CO.,LTD.)를 세운 미국 보워터사가 대한제지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보워터한라제지(대표 한상량)를 통해 국내 신문용지시장 진입에 성공한 보워터사는 국내 사업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대한제지(회장 양승학)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보워터측은 대한제지에 이미 실사단을 보내 생산설비를 둘러보고 재무구조 등에 대한 개략적인 검토를 마쳤다. 최근에는 미국 본사 임원들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대한제지를 방문해 인수작업이 상당히 진척됐음을 나타냈다.
보워터한라측은 『모든 협상은 미국 본사에서 주관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합병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도 『최근 본사 임원들의 방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최근의 상황을 간접 시인했다.
대한제지 관계자는 『보워터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등 M&A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다』면서 『오너인 양승학회장의 결단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기 때문에 현상태로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번 대한제지 M&A는 보워터한라의 생산규모가 연 25만톤 정도여서 신문용지 사업의 관건인 규모의 경제효과를 얻기에 모자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제지의 25만톤 가량을 합해 최소 50만톤을 만들어야 원가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진출 교두보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사업확대 필요성도 작용했다.
여기에 팝코(PAPCO)의 출범으로 생긴 국내 신문용지 시장의 빈공간을 선점하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솔제지, 캐나다 아비티비 콘솔리데이티드, 노르웨이 노르스케스코그가 합작설립한 팝코를 승인하면서 팝코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팝코의 한국내 법인인 팝코전주(舊 한솔제지 전주공장)와 팝코청원(한국노르스케스코그·舊 신호제지 청원공장)의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65% 정도로 공정위가 내건 조건대로 한다면 15%포인트 가량을 다른 회사에 넘겨줘야 한다.
보워터는 미국 최대 신문용지회사로 전세계에 11개의 공장을 두고 연간 330만T의 신문용지와 펄프를 생산하고 있다. 보워터한라는 지난해 4월10일 한라그룹과 한라펄프제지 자산매각계약을 체결한 후 7월15일 인수대금 2억2,000만달러를 납입하면서 세운 회사다. 본사는 전남 영암에 있으며 보워터사가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대한제지는 40여년의 역사를 지닌 신문용지 전문업체로 자본금은 85억원 규모다. 지난해에는 1,80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국내 경제가 침제에 빠지기 전인 96년까지 꾸준히 흑자를 내왔다. 신문용지 25만톤에 중질지 등을 합하면 전체 생산능력은 27만여톤이며 충북 청원에 공장을 두고 있다.【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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