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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위안화 스와프 시장 개설한다

정부 "직거래 늘리려면 환위험 관리 필요"… 삼성月 20억弗 결제 시작


정부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중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를 두고 외교적 딜레마에 빠진 가운데 글로벌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낸 위안화의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총력전을 편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국내 수출기업들이 원·위안화 직거래시 환위험을 줄이기 위해 스와프 시장 개설을 추진하고 무역에 특화된 위안화 금융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16일 기획재정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위안화 금융허브 로드맵'을 오는 6월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됐지만 아직 기업들의 무역 결제 수요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기업들이 위안화 무역 결제를 늘리려면 환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선물시장의 일종인 스와프 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전달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수출기업과 외환딜러들은 현물시장에서 특정 통화를 매도(매입)하고 선물환 시장에서 매입(매도)하면서 외환거래 리스크를 줄인다.

현물시장인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지난해 12월1일 개장 이후 현재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억달러 수준에 이를 정도로 조기 정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은행 간 거래로 수출기업의 무역 결제를 위한 환전액은 전체 거래량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시장 조성자 등을 통해 직거래 시장을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직거래 시장 활성화 여부는 기업들의 참여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위안화 금융허브 로드맵의 초점을 수출기업의 무역 결제 수요를 늘리는 데 맞추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준비 중인 선물환시장과 함께 스와프 시장을 만들어 기업들이 환헤지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스와프 시장이 개설되면 위안화 무역 결제 규모를 더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위안화 결제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산업계는 지난해 말 주형환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열린 주요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향후 위안화 결제 계획을 밝혔다. 첫 테이프는 삼성전자가 끊었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본사와 중국 현지법인 간 거래에서 월 10억~20억달러(연간 240억달러 규모)의 위안화 결제를 시작했다.

포스코는 중국 현지공장 설립 등에 연간 6억2,000만달러를 결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연간 1억5,000만달러), LG화학(〃1억달러), 현대모비스(〃6,000억달러) 등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아직 규모가 크지 않지만 원·위안화 스와프 시장을 개장해 환헤지가 이뤄지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김정곤·박홍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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