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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막오른 한·일 연비 전쟁

"내가 진정한 친환경 연비왕" 현대차·도요타 자존심 건 승부

첫 하이브리드 '현대차 AE' 4세대 프리우스와 정면 대결 예고

내년 출시 앞두고 연비 개선 한창

지난 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장에 차려진 도요타 부스에서 김형정 현대자동차 유럽법인장(전무)은 도요타가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4세대 프리우스'를 한참 둘러봤다. 김 전무는 "현대차가 내년에 선보일 하이브리드 전용차량과 맞붙을 신차라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며 "현대차 최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차량은 프리우스와 국내는 물론 유럽 등 전 세계 지역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의 '연비 전쟁'이 시작됐다. '친환경차 연비왕' 타이틀을 놓고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현대차와 도요타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격돌한다.

두 회사는 현재 차량 출시 시점을 놓고 불꽃 튀는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현대차 하이브리드 전용차(프로젝트명 AE)를 의식해 양산 시점을 한 차례 연기했다. 현대차 'AE'의 연비가 예사롭지 않다는 첩보 때문이다. 현대차 역시 올해로 예정돼 있던 AE 출시를 내년 초로 미룬 상태다. 양사 모두 구체적인 출시 시점을 공개하지 않은 채 첩보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AE는 현대차가 최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차량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오는 2020년까지 전 차종 평균 연비를 25%가량 개선한다"고 발표한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의 핵심축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당시 "2020년까지 전사적 역량을 모아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임직원들에게 지시한 바 있다.

나 홀로 시장을 선점해온 도요타 입장에서는 이 같은 현대차의 움직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AE의 연비가 '신형 프리우스'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요타는 현대차 AE의 연비를 알아내기 위해 정보력을 총가동하고 있다.



4세대 프리우스의 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55mpg(약 23km/ℓ)로 알려져 있다. 기존 프리우스 모델보다 10% 개선된 수치다.

이처럼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프리우스의 양산 시점을 정하지 못하는 것은 현대차의 연비가 이보다 훨씬 높게 개발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라틴어로 '앞서 가는'이라는 뜻을 가진 프리우스는 1997년 세계 최초 양산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된 후 친환경자동차의 대명사로 불린다.

2004년 출시된 '2세대 프리우스'의 경우 미국에서만도 67만대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우스의 연비가 현대차보다 낮다는 것은 도요타 입장에서 허락할 수 없는 일"이라며 "양산 시점을 늦춘 것도 추가 장치를 활용해 연비를 더욱 높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세계 최초 양산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의 연비를 제쳤다"는 타이틀을 쉽게 놓칠 수 없다. 아반떼급으로 개발된 AE는 프리우스를 겨냥해 현대차가 오랫동안 개발한 야심작이다. 아반떼와 다른 스포티한 디자인을 가미해 연비는 물론 외관까지 공을 들였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기자와 만난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제원이 공개되지 않아 모터쇼장에서 알 수 있을까 해서 왔다"며 "어떻게 하면 경쟁사보다 연비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회사 내 최대 관심사"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도요타 외에 폭스바겐 부스에 전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GTE' 차량 엔진도 유심히 살펴봤다. 이 전무는 "뒤늦게 현대차가 연비 개선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만큼 연비가 좋은 차량들의 장점을 파악해야 한다"며 "프리우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AE 외에 이후 출시될 친환경차들도 기존 현대차와는 전혀 다른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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