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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타일로 간다] 진화하는 포털

"구글 등 해외업체 공세 뚫자"… 포털 새 먹을거리 찾기 시동<br>NHN, 스포츠게임 서비스 확대<br>다음은 모바일게임 잇달아 선봬<br>SK컴즈도 '싸이월드' 전면 개편

NHN은 한게임을 앞세워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국내외 게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NHN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모바일게임을 공략하는 한편 내년에는 스포츠게임시장에도 출사표를 내밀 계획이다. /사진제공=다음커뮤니케이션

네이버는 국내 만화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만화 전공 대학생과 교수가 함께 참여하는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을 내년 1월까지 개최한다. /사진제공=NHN

포털 업계는 그간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고심을 거듭해왔다. 국내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해외업체의 공습이 시작되면서 경쟁력 확보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NHN은 게임 사업부인 한게임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한게임은 내년도 사업 전략으로 '스포츠'와 '모바일'을 신성장동력으로 내걸었다. 최근 잇따른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와 게임시장 침체에 맞서 새로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한게임은 올해 초부터 스포츠게임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일본 대형 게임업체 코나미와는 축구 게임 '위닝일레븐 온라인'을 공동 개발하고 있고 독자 개발한 '야구9단'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에는 사실적인 그래픽을 강조한 액션 야구게임 '프로야구 더 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강조한 모바일 야구게임 '팀나인', 국내 게임엔진을 기반으로 한 축구 시뮬레이션게임 '풋볼데이' 등을 앞세워 대대적인 변신에 나설 계획이다.

한게임은 앞으로 출시할 스포츠게임을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네이버 스포츠'의 콘텐츠와도 연계할 방침이다. 단순한 가입자 확보에서 나아가 스포츠 콘텐츠로 핵심 이용자들을 끌어들여 게임과 포털 양쪽에서 시너지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 포털업체가 게임과 직접적인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내년부터는 게임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다음은 올해 초 일본 모바일 게임 플랫폼 전문업체 디엔에이(DeNA)와 손잡고 '다음 모바게'를 내놨다. 지난달말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에도 다음 모바게를 선보였다. 마이피플 아이디만 있으면 별도로 새 아이디를 만들지 않고도 바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음은 9종의 모바일 게임을 먼저 출시하고 연내에는 기존 PC 게임을 포함해 100여종의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누구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스포츠게임에도 전략을 집중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골프게임 '투어 골프 온라인'과 축구게임 '리얼사커 온라인2'를 내놓고 독자 개발한 야구게임인 '라인업(가칭)'까지 출시해 스포츠게임의 명가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를 발판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명가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SK컴즈는 최근 싸이월드의 기능과 구성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싸이월드 3.0을 선보였다. 싸이월드가 토종 SNS의 대명사로 불리는 만큼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고향'을 콘셉트로 잡고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새롭게 개편한 싸이월드는 기존 미니홈피 서비스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 첫 화면에는 배경화면과 배경음악, 프로필 등만 공개할 수 있도록 단순미를 강조했고 사용자가 개성과 감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배경음악 서비스도 개편했다. SK컴즈는 싸이월드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모바일 SNS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되찾아온다는 계획이다.

웹툰 콘텐츠에도 대대적 투자





모바일 기반 '스마트 툰' 출시
매년 온라인 만화공모전도 진행
국내 포털 업체들은 인터넷 만화인 웹툰(디지털 만화) 콘텐츠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직 웹툰의 외국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 않지만 웹툰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속속 제작되면서 또 다른 한류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NHN이 운영하는 '네이버 웹툰'은 월 이용자수만 1,400만명에 달하는 인기 서비스다. 네어버 웹툰 포털 네이버와 함께 성장해온 문화 콘텐츠로, 그동안 국내 대중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일조에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조석(마음의 소리), 김규삼(정글고), 정다정(역전 야매요리) 등이 있으며 함께 운영하는 '도전 나도 만화가'는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만화를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이자 만화가 지망생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네이버 웹툰은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모두 창작자인 웹툰 작가에게 환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웹툰에 연재된 영화, 게임, 드라마로 재탄생하거나 캐릭터, 브랜드 등으로도 활동 영역과 수익 구조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 웹툰을 감상하는 이용자층이 늘어나는 것에 맞춰 모바일 기반의 웹툰 서비스인 '스마트툰'도 새롭게 선보였다.

NHN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함께 만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펼치는 등 국내 만화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내년 1월 22일까지 열리는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은 만화를 전공하는 대학생과 교수가 팀을 이뤄 창작 웹툰을 출품하는 경연대회다. 32강부터 결승까지의 전 과정을 네티즌 투표로 선발하고 우승자에게는 상금뿐만 아니라 네이버 웹툰에 정식 연재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만화속세상'도 그동안 신구세대 작가들이 수많은 작품을 게재하며 신인 작가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는 약 70여편의 웹툰이 연재되고 있으며 완결된 작품까지 포함하면 총 300여편에 달한다.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나 '이웃사람' 등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 작품도 수십편에 이른다.

다음은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양질의 디지털 만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온라인 만화공모전을 진행한다. 다음 온라인 만화공모전은 2006년과 2007년에는 서울국제만화애니매이션페스티벌(SiCAF)와 함께 개최됐으나 2008년부터 다음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모전을 통해 데뷔한 작가만 지금까지 20명을 웃돈다.

다음은 만화 산업의 발전과 작가들의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연재 종료된 작품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유료화를 단행했다. 현재 연재를 진행하는 작품을 위한 창작 비용뿐만 아니라 미래 작품을 위한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유료화 여부와 가격 책정은 전적으로 작가들의 선택에 따라 진행된다. 다음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웹툰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에 일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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