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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자투리펀드 청산 놓고 골머리

투자자·판매사 눈치 보느라<br>349개 중 아직도 절반 남아

연말이 다가오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자투리 펀드 청산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당국이 설정한 마감 시한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펀드가 절반 정도 남았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초 금융위원회가 자산운용사들에 청산을 권고한 '운용 기간 1년 이상, 설정원본 50억원 미만'의 자투리 펀드 349개 가운데 지난 9월 말까지 184개의 펀드가 청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청산하지 못한 펀드가 당초 목표치의 절반 정도 남은 셈이다.

문제는 상당수의 운용사들이 펀드 청산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펀드 가운데 상당수가 공모형 주식형 펀드인 데다 원금 손실 난 상품이 많아 투자자와 판매사의 눈치를 보느라 청산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펀드 청산과 관련해 고객과 접촉하는 주체가 판매사이기 때문에 이들이 투자자에게 항의를 받으면서까지 청산 동의를 구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판매사는 펀드 판매를 결정하는 사실상 '갑'의 위치에 있어서 운용사들로서는 청산을 독려하기도 어렵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투리 펀드 청산으로 애를 먹인 운용사가 새 상품을 걸어 달라고 했을 때, 판매사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더 깐깐하게 심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청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신규 펀드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금융위와 투자자ㆍ판매사의 눈치를 보느라 애만 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올해 3~4차례 자투리 펀드가 많은 운용사 관계자들을 불러 펀드 정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설정돼 최근 운용 기간 1년이 넘은 공모형 펀드 중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인 펀드는 177개다. 올 들어 184개 자투리 펀드를 청산했지만 다시 177개 자투리 펀드가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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