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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 Story] 김호영 에이스종합건설 사장

"아파트형 공장 외길… 中企의 역동성이 철철 넘치죠"<br>주택등 외형 확장 유혹 떨치고<br>장기적 내실 다지기에만 전념<br>건설사 신용평가서도'A' 받아<br>"시공등 오피스빌딩과 차별화 안정적인 회사 성장의 비결"



"사업을 확대해볼까 고민이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잘하는 사업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게 맞는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한우물을 파왔습니다." 에이스종합건설은 중견 건설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외길을 걷는 업체로 통한다. '아파트형 공장(현 지식산업센터)'으로만 줄곧 승부를 걸어오며 건설업계에 남다른 성공 방정식을 제시한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금융권의 건설업체 신용평가에서 중견 건설사로는 드물게 'A'등급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호영(58ㆍ사진) 사장은 "지식산업센터는 아파트 등 일반 건축사업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는 업체들은 갓 창업했거나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입니다. 대형 오피스빌딩과는 다른 역동성이 있지요." 막 커가는 업체들에 업무ㆍ생산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건물 설계나 시공ㆍ사후관리 등에서 일반 오피스빌딩과는 차별화된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에이스종합건설은 가산디지털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의 대명사로 통한다. 단지 내에 들어선 61개 지식산업센터 중 19곳이 이 회사가 지은 건물이다. 이 일대 입주업체의 연간 매출(2008년 기준) 4조원 중 1조1,220억원이 이 회사가 지은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 업체들이 올린 성적이다. 김 사장은 "지식산업센터만큼은 어느 대형 건설사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식산업센터는 단순히 크고 화려해서는 성공할 수 없고 철저하게 입주업체들의 니즈를 파악해 제공해야 수요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원건설(현 울트라건설) 출신인 김 사장은 창업주이자 오랜 친구인 이 회사 원수연 회장의 요청으로 2007년 에이스종합건설에 합류, 이달 초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건설이 천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건설사에 다니면서는 30대 중반까지만 하고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막상 그 나이가 되니 오히려 일이 점점 재미있어지더군요. 그러다 보니 30년 넘게 건물을 짓게 됐습니다." 김 사장은 가장 보람되고 행복할 때가 "건물이 완공돼 건축주의 손에 넘어갈 때"라고 말했다. 빈 땅을 바라보면 늘 막막하고 어렵지만 막상 건물을 짓고 난 후의 성취감은 너무 크다는 것. 왜 다른 중견업체들처럼 주택사업 등을 통해 외형을 확장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사실 우리 회사보다 작은 회사들이 주택사업으로 외형을 키우는 것을 보고 유혹을 느꼈으며 그럴 기회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고심 끝에 더디게 성장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것이 오래 가는 회사가 되는 길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최근 대형 건설사들까지 앞다퉈 지식산업센터에 진출하면서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계속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에이스종합건설의 지식산업센터 고객 중 상당수는 이미 이 업체에 입주했던 기업들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회사 자체 마케팅 못지 않게 입주업체들의 입소문으로 팔리는 물량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회사의 성장 못지않게 옛 구로공단이 첨단 디지털산업의 메카로 변신하는 주역이라는 데 더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우리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 기업이 성공해 규모를 키워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일반 주택사업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이라고 전했다. 에이스종건만의 경쟁력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김 사장은 "좋은 지식산업센터를 짓기 위해 직원이나 협력업체는 물론 현장의 단순 기능공을 모두 한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힘"이라고 강조했다. "건물을 직접 짓는 것은 협력업체와 일선 기능직입니다. 이들이 내 회사라는 생각을 가져야만 좋은 건물, 좋은 제품 생산이 가능한 거지요." 이 같은 의지가 반영되면서 에이스종건은 지난해 국토해양부가 전국 1만2,287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협력업체 육성, 선정과정 투명성 평가에서 6개 최우수 업체 가운데 한 곳으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김 사장도 요즘 건설업계의 현실에는 착잡함을 느낀다. 그는 "업계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등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요즘이 가장 어려운 때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의 위기는 정부 정책도 원인이지만 '큰집을 사면 무조건 돈이 될 것'이라던 과거의 신화가 깨졌기 때문"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주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바뀐 것이어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부실기업은 퇴출시키더라도 잘하는 기업은 살리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호영 사장은

▦1953년 서울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1978년 유원건설 입사 ▦2007년 9월 에이스종합건설 상 무 ▦2010년 9월 에이스종건 전무 ▦2011년 4월 에이스종건 대표이사 사장
■ 에이스종합건설 아파트형 공장

1997년 첫발…서울디지털밸리에 19곳 집중
에이스종합건설은 지난 1997년 서울 등촌동에 '에이스테크노타워'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아파트형 공장(현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 회사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옛 구로공단 일대에 속속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부터. 당시만 해도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던 대규모 아파트형 공장 건립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업계는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IT붐이 가라앉으면서 강남 테헤란로 일대의 높은 임대료에 부담을 느끼던 IT업체들의 니즈와 맞아떨어지면서 에이스종건의 아파트형 공장은 구로ㆍ금천구 일대 서울디지털밸리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이 회사가 지었거나 짓고 있는 지식산업센터는 최근 분양에 나선 '에이스하이엔드타워9'를 포함해 24곳에 달한다. 이중 21곳은 이미 완공돼 입주를 마쳤으며 19개가 서울디지털밸리에 집중돼 있다. 이 회사의 지식산업센터는 항상 새로운 시도로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입주업체 직원들을 위해 화장실 외에 별도의 양치질 공간을 만드는 등 작지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 2007년 완공된 구로디지털3단지 '에이스하이엔드타워-Ⅲ'의 경우 각 업체의 독립적인 근무환경을 갖춘 평면으로 '비좁고 싼 근무환경'이라는 기존 아파트형 공장의 인식을 바꿔놓았는가 하면 본사가 입주한 문래동 에이스하이테크시티는 단지형 대규모 아파트형 공장이라는 새 트렌드를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현재 분양 중인 금천구 가산동 '에이스하이엔드타워9'는 분양 단위면적을 크게 줄이고 분양가도 크게 낮춰 소호(SOHO) 창업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스 지식산업센터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라며 "풍부한 시공ㆍ운영경험을 통해 앞으로도 차별화된 업무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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