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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퍼트’ 슈워츨, 오거스타 신의 선택 받다

마지막 4개 홀 연속 버디로 역전극…최근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새 얼굴 챔피언

우승자를 점지한다는 메이저 골프대회 신(神)의 선택은 이번에도 새 얼굴이었다. 근래에 보기 드물게 마지막까지 우승 각축이 벌어진 7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그린재킷이 찰 슈워젤(27ㆍ남아공)에게 돌아갔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ㆍ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타 차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한 슈워젤은 6언더파 66타(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몰아쳐 애덤 스콧과 제이슨 데이(이상 호주)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슈워젤의 ‘깜짝’ 우승으로 최근 4대 메이저 타이틀은 ‘무경험자’들로 채워졌다. 지난해 US오픈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을 시작으로 브리티시오픈의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 PGA챔피언십의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슈워젤은 모두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왕관을 썼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보다는 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투어에서 주로 활동한 슈워젤은 그리 알려진 얼굴이 아니다. 2003년 유럽 투어에 데뷔한 그는 지난 1월 고향에서 열린 요하네스버그오픈까지 통산 6승을 거두며 잠재력을 보여왔다. 메이저 무대에서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공동 14위가 최고였을 정도로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단 두번째 출전한 ‘꿈의 무대’ 마스터스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슈워젤은 골프 집안에서 태어났다. 프로골퍼 출신으로 요하네스버그 인근에서 양계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는 슈워젤에게 골프를 가르쳤다. 동생도 남아공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이따금 슈워젤의 캐디를 맡는다. 특히 2008년 마드리드마스터스 1라운드를 마친 뒤 감기와 어깨 부상으로 기권하려던 그가 아버지와 통화한 뒤 마음을 고쳐 먹고 결국 우승했던 일화가 있다. 이날 그는 “내 인생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영광을 바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늘 단순하게 유지하라’던 아버지의 가르침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남아공 골프의 힘도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 슈워젤은 “지난해 웨스트호이젠이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내게도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슈워젤과 2살 위인 웨스트호이젠은 고국 선배 어니 엘스(42)를 보면서 자란 ‘엘스 키즈’로 엘스의 골프아카데미에서 함께 배웠고 투어 무대에서도 절친한 사이다. 마스터스에서 3승(1961, 1974, 1978년)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 게리 플레이어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슈워젤은 1번홀(파4) 그린 바깥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절묘한 칩샷이 버디로 연결되며 산뜻하게 출발했고 3번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으로 이글을 터뜨렸다. 4번홀(파3) 보기 이후 파 행진을 벌인 그는 선두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무너져 선두권이 혼전을 펼치던 후반 15번부터 마지막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신들린 퍼트로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144만달러의 우승상금과 함께 29위였던 세계랭킹도 11위까지 솟구치게 된 슈워젤은 “경이적인 하루였다. 아이언 샷과 퍼트가 잘됐다”고 말했다.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서기도 했으나 공동 8위(8언더파)로 경기를 마쳤고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4위(10언더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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