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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美 금리인상 제동거나

성장률 둔화전망 확산속 속도조절론 고개<br>인플레 압력 가중ㆍ정유시설 회복등 영향<br>FRB 점진적 인상 기조유지 가능성 높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트리나로 인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하지만 많은 월가(街) 투자기관과 분석가들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존하고 있는데다 ▦허리케인 피해가 경기후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FRB가 오는 20일 공개시장회의(FOMC)뿐 아니라 11월과 12월 등 앞으로 남은 세 차례 회의에서 모두 0.25%포인트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 유보 필요성 제기돼= 존 스노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카트리나로 인한 고유가와 산업손실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0.5% 가량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카트리나 피해로 미국의 3ㆍ4분기 성장률이 최대 1.0% 가량 줄어들고 그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내년 성장률도 둔화될 수 있다는 일부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과 맥을 같이 한다. 이에 대해 OECD의 장 필립 코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계속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해야 하겠지만 카트리나 피해로 지금까지 보다 신중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요청했다. 그는 “카트리나 충격을 충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FRB뿐 아니라 일본ㆍ유럽연합ㆍ영국의 중앙은행도 금리인상을 유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로버트 맥티어 전 달라스연방은행 총재도 경제전문 채널인 CNBC에 출연해 “카트리나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지켜봐야 한다”며 “9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FRB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2가지 잣대 중 ‘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경기둔화’에 초점을 맞추고 성장촉진을 꾀할 수 있도록 금리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속적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 월가 전문가들은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정치적인 고려’보다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자산거품 등 현실경제 진단을 중시하며 점진적인 금리인상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트리나가 성장률 둔화 등 미국 경제에 충격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정유시설이 빠르게 가동되고 있고, 단기 급등한 유가도 진정되는 등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암사우스 뱅크의 로버트 올스브룩 분석가는 “미 경제가 카트리나로 인해 경기가 후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으며, 네스빗 번스의 셰리 쿠퍼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경제는 튼튼하고 재건 프로그램에 따른 재정지출이 카트리나의 경제적 손실을 상쇄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실제 카트리나 피해 이후 처음으로 연설을 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 산토메로는 허리케인의 영향을 일시적인 것으로 평가하면서 올해 미국경제는 3.5%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린스펀 의장이 최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저금리 환경으로 촉발된 투자가들의 과도한 위험선호 성향을 경고했지만 카트리나 피해 이후 시중금리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FRB가 기존 금리인상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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