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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외국인 투자유출이 조만간 마무리되면서 한국 금융시장으로의 외국인 투자가 본격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EN서울경제TV와 블룸버그TV 공동 주최로 14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블룸버그 리더십 포럼’에 참석한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의 한국 경제는 안정된 상황”이라며 “단기적 자금유출이 마무리되면 한국에 투자하는 투자가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월가의 저명 칼럼니스트인 블룸버그통신의 윌리엄 페섹은 “한국은 아시아 지역의 다른 어느 국가보다도 안정된 경제”라며 “어떤 파급효과가 와도 부정적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한국 경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의 규제완화와 감세정책 등이 시행되면 한국은 이번 금융위기를 글로벌 금융허브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년에 3%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것과 관련, “한국은 이미 충분히 성숙한 경제이므로 3%대 성장도 충분하다”고 밝혀 한국의 적정 성장률에 대한 국내 시각과의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정동수 인베스트코리아 단장도 “내년 2월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본격 시행되면 글로벌 금융기관의 한국 추가 투자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 금융시장의 강점 때문에 많은 투자가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전이에 따른 실물경제 붕괴 우려를 나타내며 정부 추가 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는 “지금 가장 우려되는 것은 실물경제가 언제 무너질까 하는 부분”이라며 “정부가 힘든 결정을 내려서라도 이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지금은 과거와 다른 새로운 위기상황”이라며 “아직 부족한 중소기업 파산대책을 비롯해 앞으로 문제가 전개되는 상황에 따라 정부는 재정지출이나 통화정책 면에서 더 과감한 대규모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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