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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스토리] 증권회사 변천사

1962년 증권 파동 당시 명동 증권가 골목.


2013년 현재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증권사 수는 62개다. 국내 증권사가 50개, 외국계 증권사가 12개다. 증권거래법이 만들어진 1962년의 증권사 수는 61개였다. 51년간 증권사 수가 거의 변함없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사실 국내 증권사 수는 오히려 11개나 줄었다. 지난 60년간 한국 증권시장의 부침만큼이나 증권회사의 변천사도 파란만장했다.

국내 최초의 증권사는 1949년 면허1호의 대한증권(현 교보증권)이다. 6ㆍ25전쟁의 공백기를 거친 후 1952년 고려증권을 시작으로 이듬해 3개의 증권사가 인가를 받으며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1954년 13개의 증권회사가 추가로 인가를 받았는데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 부국증권, 대유증권(현 골든브릿지증권) 등이 당시 신설됐다.

이 중 부국증권은 사명이 바뀌지 않은 가장 오래된 증권사다. 증권거래소 설립 직전 해인 1955년에도 15개의 증권사가 신설됐고 증시가 개장된 1956년 3월을 전후해 21개의 증권사가 대거 인가를 받았다. 3월3일 개장 당시 증권사 수는 49개로 늘어나 상장사(12개)보다 4배나 많았다. 당시 신설회사 중 현재 남아 있는 증권사는 신흥증권(현 HMC투자증권), 신우증권(현 SK증권), 신영증권, 한양증권 등 4개사다.

1958년 1ㆍ16국채파동의 후유증으로 증권사 수는 1961년 32개까지 줄어 절반 가까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1962년 증권거래법이 제정되고 공기업의 증시 상장 영향으로 증권사 설립은 다시 급증해 연중 한때 61개사에 이르렀다. 1962년 한 해에만 28개의 증권사가 인가를 받았는데 특히 5월 증권파동 직후인 6~7월에 집중돼 두 달에만 22개사가 인가됐다. 그러나 이때 신설된 증권사 중 절반인 13개는 증권 파동의 후유증으로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당시 신설회사 중 현재 남아 있는 국일증권(현 현대증권), 일국증권(현 동양증권), 삼락증권(현 대신증권)은 6월에, 성도증권(현 한화투자증권)은 7월에 신설된 증권사다.

증시가 장기 침체에 들어가자 증권사 수도 급격히 감소했다. 1963년 한 해에만 17개사가 문을 닫은 것을 시작으로 증권사 수는 매년 줄어 1967년에는 25개사까지 줄었다.



이후 20년 넘게 25개사 내외로 묶여 있던 증권사 수가 1990년부터 큰 폭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금융시장 개방에 대비해 증권사 신설과 외국 증권사의 국내 진출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2000년까지 10여년간 62개사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증권사 수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1956년 증권거래소 설립 이후 57년간 상장사 수는 12개사에서 1,750개사로 146배 늘어났다. 거래대금은 무려 250만 배나 증가했으며 시가총액도 1,300만 배 늘었다. 반면 증권회사 수는 50년 전과 같다. 증권회사가 대형화됐다는 반증이다. 최근 3년이 넘는 증시 침체로 증권회사는 또 다른 구조조정을 요구 받고 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60년간 우리나라 증권회사의 변천사는 체질 강화의 역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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