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만기가 돌아온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의 평균 수익률을 집계해보니 64%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파이브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 도래(조기상환 포함)한 3,834개 종목형 ELS가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종목은 100개였다. 이 가운데 STX 등 64개 종목을 활용한 ELS(3,318개)가 평균적으로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만기 도래한 종목형 ELS의 발행 규모는 총 5조5,099억원이었으며 64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의 규모는 4조9,55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8,387개 ELS(지수형 ELS 포함)의 만기가 돌아왔고 발행 규모는 27조7,593억원이었다. 평균 수익률은 1.74%를 기록했다.
기초자산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손실을 낸 ELS는 STX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2개 상품(발행액 17억원)으로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98.47%를 기록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STX조선해양을 기초자산으로 포함한 ELS 3개 상품(73억원) 역시 평균 수익률이 -93.33%를 기록했다.
ELS 투자자들은 3년 전 대형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했기 때문에 손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예상을 한참 빗나간 것이다. 법정 관리나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STX그룹 외에도 대형주들의 부진은 ELS 투자자들에게 그대로 손실을 안겼다. 한진해운(25개, 562억원)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77.34%, 현대상선(17개, 556억원) -67.73%, 현대증권(1개, 56억원) -63.05%, GS건설(40개, 447억원)은 -62.78%의 수익률을 기록해 극히 부진했다. 이 밖에도 대한생명·S-Oil·한화케미칼·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LS산전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평균적으로 반토막 났다.
플러스 수익이 난 기초자산은 삼성카드(1개, 34억원, 60.60%), 아이셰어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브라질 인덱스 펀드(1개, 9억원, 36.60%), 독일의 제트라닥스30 인덱스(1개, 26억원, 36%) 등이다. LG이노텍·풍산·삼성테크윈·현대위아·NHN(구)·삼성물산·한국가스공사·고려아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평균적으로 10%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증권사별 평균 수익률은 현대증권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이 발행한 ELS 중 489개(1조6,517억원)가 지난해 만기가 도래했고 이 ELS의 평균 수익률은 3.97%를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3·4분기 집계 결과에서도 상품 수와 발행액이 높은 수준이었는데도 수익률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증권은 지수형 ELS 발행 비중이 높은데다 현대증권이 발행한 종목형 ELS 수익률이 대체적으로 양호해 가장 좋은 성과를 얻었다.
현대증권의 뒤를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평균 3.46%의 수익률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한 ELS 중 868개가 지난해 만기 도래했고 발행 규모는 3조9,074억원에 달했다. 신영증권이 3.39%(346개, 1조6,260억원)의 평균 수익률을 내 성과가 우수했고 대신증권(589개, 1조7,467억원)이 3.20%, 하나대투증권(538개, 2조2,098억원) 3.05%, 하이투자증권(75개, 5,342억원)이 3.01%를 기록해 평균 수익률 3%를 넘었다.
지난해 ELS 수익률이 낮았던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총 77개, 371억원 규모의 ELS가 만기가 돌아왔고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30.55%로 상당히 저조했다. 키움증권은 LG전자·S-Oil·삼성전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수익률이 크게 저조해 전체적인 수익률도 낮았다. 키움증권 다음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낸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만기 도래 ELS 358개(7,194억원)의 평균 수익률은 -17.84%를 기록했다. 이 밖에 동부증권(110개, 922억원)이 -3.25%, 삼성증권(685개, 1조2,946억원)이 -2.76%의 수익률을 기록해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개(7억원)의 ELS를 발행해 -40.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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