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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선사] 이번엔 '칩'으로 인텔 도전
입력1999-08-03 00:00:00
수정
1999.08.03 00:00:00
정상범 기자
「반 윈텔(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 인텔의 합성어) 진영」의 선봉장을 맡고 있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스가 이번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무기로 인텔에 도전함에 따라 세계 반도체업계의 칩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선이 새로 선보인 칩은 합성 그래픽과 음성, 비디오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기능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언어인 자바환경에 적합한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일 보도했다. 선은 내달 16일 신형 칩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는데 이어 10월중 일반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인텔도 이에 맞서 이날 펜티엄Ⅲ 프로세서 600 ㎒와 셀레론 500㎒를 동시에 시장에 내놓는 등 맞불작전에 돌입했다.
선의 수석연구원 빌 조이가 개발한 새로운 칩의 명칭은 「매직(MAJC)」으로 붙여졌는데 조이는 『MAJC을 갖추면 미디어 역량을 현재의 일반 PC에서 네트워크 수준으로까지 폭넓게 구축하는데 한층 간편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칩 개발이 『향후 20년간의 반도체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제품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은 매직을 이용할 경우 향후 수년내 애니메이션 영화까지 직접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선이 그 동안 자바 기술을 무기로 소프트웨어 시장에 급격한 판도 변화를 초래했던 여세를 몰아 마이크로프로세서 분야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텔의 경우 최근 들어 AMD 사이릭스 등 기존 경쟁업체들이 훨씬 빠른 처리속도를 갖춘 CPU(중앙처리장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대응방안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저널은 선의 매직이 범용 인텔 칩에 비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디지털 통신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 인텔측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인텔도 선의 칩에 대항, 멀티미디어 시대의 대용량 시청각 자료를 처리하는데 적합하고 일반 PC에서부터 인터넷 서버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인텔은 기존 시장을 고수하기 위해 2일 두가지 종류의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강력한 인터넷 컴퓨팅환경을 갖춘 초고속 프로세서와 1,000달러 미만의 저가형 PC를 겨냥한 프로세서를 동시에 내놓겠다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선의 신형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통신 및 미디어 처리칩 시장에서 조만간 인텔 등 다른 칩 메이커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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