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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체험기 라이프 까톡]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몰리스펫샵

애견 용품점서 호텔·유치원까지… 견공까지 행복한 쇼핑

이마트타운 몰리스펫샵 '도그런'에서 애견 짱아와 석윤필 훈련사, 분양 중인 보더콜리 로빈이 놀이 훈련을 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시추 짱아와 한 가족을 이룬 뒤 삶에서 사라진 것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장보기다. 바쁜 주인 덕에 외로운 짱아를 위해 짬나는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니 족히 한두 시간은 소요되는 마트 쇼핑은 자연스레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물론 일반 대형마트에도 애견 보관함 등은 있지만 '3층 건물 전체로 개 짖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던 어느 애견인의 경험담을 접한 이래 접어둔 지 오래였다.

주인도 애견도 행복한 마트 나들이. 지난 6월 개장 이래 경기권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을 찾아 이 숙제를 풀어보기로 했다.

일산 이마트타운은 10만㎡(3만평)의 넓은 부지에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가전 체험 매장 일렉트로마트, 생활 매장 더 라이프는 물론 외식 공간인 피코크키친 및 영유아 놀이 공간까지 갖춘 초대형 유통문화 공간이다. 아이는 물론 남성들까지 가족 모두가 한나절 즐기기에 적당하다는 입 소문 속에 톡톡히 인기몰이 중이다.

입구에 들어서 이동하다 보니 실제 작은 개는 안고, 큰 개는 목줄로 걷게 하며 애견과 함께 온 가족들을 볼 수 있었다. 몰리스펫샵이 일반 애완 매장과는 달리 사용자인 애완 동물이 들어갈 수 있는 가족형 매장을 기본 컨셉트로 삼고 있는 까닭이다.

지하 1층 입구에서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한 것은 몰리스펫샵의 마스코트인 스탠더드 푸들의 초상이었다. 애견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애견들로 친근감과 더불어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먼저 애견 용품부터 살펴봤다. 애견 용품점이란 사료 약간과 개집, 이동장 몇 개만 진열해도 금세 대형 공간이 차기 마련이다. 크다 해도 실망한 적이 부지기수라 자연 눈꼬리가 올라갔다. 하지만 사입 용품과 자체 상품(PB)의 비중이 6대 4 정도인 매장은 기대 이상이었다. 좀처럼 찾기 힘든 고양이용 하네스(목줄 대신 사용하는 어깨걸이줄)나 쌍 리드줄(두 마리 산책용)은 물론 수컷용 매너 밸트와 치석제거·귀털제거 기기 등까지 '한 뼘 다른' 물건들이 상당했다. 한 켠에서는 국내 최초의 다회용 배변 패드까지 PB제품으로 판매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계속 연구해 제품을 만들어낸다던 말이 허언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입구 반대 쪽에 위치한 '애견 호텔'은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도록 공기정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과 호텔을 연결, 멀리 있는 주인이 24시간 반려 동물을 지켜볼 수 있는 서비스까지 단독 제공해 인상적이었다. 그 옆에 자리한 '셀프 목욕' 공간은 15분에 5,000원 선으로 저렴했다. 터치 스크린으로 샴푸나 컨디셔너를 누를 경우 모두 샤워 물에 섞여 나와 짱아를 붙잡으랴 샴푸를 펌핑하랴 손이 모자라 허둥지둥했던 기억까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공기 방울이 섞여 나오는 버블 샤워도 피부가 좋지 않은 짱아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이날의 대미는 애견들을 위한 훈련·놀이 공간인 '도그런'. 간단한 달리기 코스와 장애물 통과 코스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무엇보다 리드 줄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라 뛰는 본능조차 억제해야 하는 도시 개들의 숨통을 트여줄 듯했다. 도그런을 처음 접한 짱아는 약간 경계하는 듯 했지만 곧 함께 어울려 뛰기도 하고 놀기도 하며 즐거워 보였다.

식품 판매 공간이 다수라 몰리스펫샵을 벗어나는 쇼핑을 하려면 애견 유치원에 짱아를 잠시 맡겨야 한다. 유치원 공간은 다수의 크고 작은 개들이 섞일 경우 자칫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애견까지 즐거운 쇼핑을 이뤄내기에 큰 부족함은 없어 보였다. '쿨 시크'의 대명사인 짱아 역시 귀가 이후 어느 날보다 촉촉한 눈빛을 발사하며 옆을 떠날 줄 몰랐다. 짱아와의 외출에 짱아를 위한 시간까지 선사한 것 같아 즐겁긴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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